삼성전자, 2분기 매출 77조원 역대 두 번째…반도체만 웃었다

2분기 매출 77조2036억원, 영업이익 14조971억원 전년比 매출 21.3%, 영업이익 12.2% 늘어

2022-07-28     남하나 기자

 삼성전자는 28일 올해 2분기 매출 77조2036억원, 영업이익 14조971억원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1.3%, 영업이익 12.2% 늘어난 성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경기 침체 우려 등 악재에도 매출은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세 번째 기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온 9개월 연속 매출 신기록이 깨졌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 나온다. 반도체 사업이 견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소비 심리 둔화로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업 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계속되면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스마트폰 등을 총괄하는 MX(모바일 경험)부문과 TV와 생활가전을 주력으로 하는 CE(생활가전)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하며 부진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올해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5.3%, 영업이익 44% 늘어난 성적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선제적인 시장 예측을 통한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한 상황에서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유지하면서 판매 가격을 유지했다. 또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시스템 반도체는 대량판매,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의 판매가 늘었다. 또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공급을 늘리면서 파운드리(위탁 생산) 공정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 비율)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세계 최초 GAA 기반 3나노 양산 출하식 모습.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해 2분기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1% 감소했다.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프리미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계속되면서 매출은 2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달성했지만, 퀀텀닷(QD)-OLED 초기 비용과 철수를 결정한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MX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29조34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1%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스마트폰은 고물가 우려로 교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000만대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2억7200만대)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TV와 생활가전을 주력으로 하는 CE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3800억원, 3600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 급감했다. 글로벌 TV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판매 비용 증가로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생활가전의 경우 공급망 이슈에 따른 제품 원가 부담이 계속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맞춤형 생활가전 비스포크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계절 영향에 따른 에어컨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생활가전 사업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거시경제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품과 세트(완성품) 모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DS부문은 고부가·고용량 중심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첨단 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주력한다. 메모리 반도체는 서버 수요는 지속되고 있지만 모바일과 PC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 수요 영향을 면밀하게 확인하면서 고부가가치·고용량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전장, 게임 등 신규 응용처를 확대하는 만큼 하반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대형 패널은 LCD 생산 종료로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QD-OLED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