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포스코 회장 연임에 구설수 '만발'
‘포스코 몸집불리기’에 대해 정치권 비판 목소리
코앞으로 다가온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연임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정 회장의 포스코 ‘문어발식 확장’이 정․제계의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주요 사업과 관련이 없는 보험업, 골프장 운영업 등 무분별하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편입된 계열사들이 모회사인 포스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물량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같은 사업영역 확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업적(?)쌓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정 회장의 포스코 몸집 불리기를 두고 말이 많은 가운데 정치적 외풍이 정 회장의 연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임이 확정된 듯한 분위기지만 갖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009년 초 회장에 취임해 오는 2월 말 임기가 완료되는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연임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임기 종료를 앞둔 CEO가 연임하려면 주주총회 3개월 전에 연임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포스코 이사회 규정에 따른 것이다.
연임여부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지만 포스코 안팎에서는 정 회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보험업․골프장 운영업 까지?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등 굵직한 정치적 요인들이 정 회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업계안팎의 관측이다. 또 정 회장의 포스코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포스코의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는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 규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무색케 했다. 국내 대표적인 철강사업체인 포스코가 중소기업과의 상생보다는 기업 인수&합병(M&A) 등 계열사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세간의 눈총이 매섭다.
특히, 그룹 주요 사업과 무관한 보험업이나 골프장 운영업 등 무분별하게 계열사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철강 본업에는 치중하지 않고 문어발식 확장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주력사업도 아닌 보험업이나 골프장 운영업 등에 진출한 것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포스코의 계열사 수는 2009년 4월 36개이던 것이 2010년 4월 48개, 2011년 4월 61개로 늘었다. 정 회장 취임이후 거의 두배 가까이 계열사가 늘어난 셈이다.
2011년 4월 이후에도 꾸준히 계열사 불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보험중개업인 포스메이트인슈어보험중개(주)와 발전소 및 발전시설의 국내외 건설 및 운영업종인 신안에너지(주)를 설립했다.
또 7월엔 철강재 포장과 철강 부재료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엠텍이 산업폐기물 수집․재활용 업체인 리코금속 지분 88.6%를 인수해 폐금속 재활용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포스코 건설 역시 하수도시설민간투자사업 업체인 푸른김포(주)를 품에 안았다.
8월에는 에너지 기술용역업인 신규법인 (주)포뉴텍을 설립하고 알류미늄 압연 업체인 (주)뉴알텍의 지분을 취득해 계열사를 확장했다.
심지어 9월에는 골프장 운영업체인 송도국제스포츠클럽의 지분 100%를 보유한 부동산 관리업체인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를 편입해 계열사가 2개 더 늘었다.
포스코는 지난 12월에도 발전소 건설업체인 경기연료전지발전(주)과 환경기초시설 운영업체인 (주)블루오앤엠을 세웠다.
지난해 6월 삼성SDS를 등에 업고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신 포스코는 직접 나서기보다는 주로 계열사들을 앞세워 몸집을 불리고 있는 모습이다. 세간의 이목을 끄는 대형 M&A 보다는 중소형 위주의 M&A 시장을 공략해 여전히 몸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치적 쌓기용 ‘몸 집 불리기’?
지난해 정 회장은 한 무역협회 초정 강연에서 “포스코는 철강사업 공장을 새로 계획하고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은 잘하는데 그동안 M&A는 잘하지 못했다. 우리도 앞으로 M&A 기회가 있다면 거침없이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철강산업의 특성상 세계경기 및 원자재 가격변동 등에 의한 매출 및 수익성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던 포스코는 그동안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포스코에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들이 대부분 사업 다각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또 계열사로 포함된 회사들이 모회사인 포스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난도 일고있다.
최근 포스코의 왕성한 문어발식 확장은 정 회장의 연임을 앞두고 업적을 높이기 위한 과시적인 경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 그룹은 문어발식 확장 논란에 대해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다. 주력사업과 무관한 새로운 영역의 계열사를 흡수한 것이 아니라 주력사업들과 보안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2009년 MB정부가 들어서며 폐지된 ‘출자총액제한제부활(이하 출총제)’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총출제는 대기업 순자산의 일정 비율까지만 계열사에 출자할 수 있도록 한도를 둔 제도로, 대기업의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을 막기 위해 1987년 도입됐다. 하지만 2009년 폐지되면서 대기업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에 까지 진출 하는 등 중소기업의 사업 기업을 잠식해왔다.
때문에 그간 정 회장의 무분별한 포스코 몸집 불리기를 바라보는 정․재계의 매서운 시선이 정 회장의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역대 포스코 회장들은 정치외풍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포스코는 정권교체 때 마다 번번이 회장들이 중도하차해 정치외압 의혹에 시달렸다.
실제 정 회장의 전임인 이구택 회장은 2009년 새정부 출범과 함께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공식 임기를 1년 2개월이나 남겨놓고 갑작스러운 사퇴표명으로 세간의 정치외압 의혹을 샀다.
앞서 김영삼 정권 때는 박태준 회장, 김대중 정권 때는 김만제 회장, 노무현 정권 때는 유상부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정 회장의 연임 후 총선과 대선과정에서 포스코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비판이 높아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