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KT, 미래 모빌리티 리딩 위한 전략적 제휴 나서

6G 자율주행 기술, 인공위성 기반 AAM 통신 인프라 공동 선행 연구 5G 맞춤 서비스, 보안 통신 모듈 협업…현대차·현대모비스·KT 자사주 교환

2022-09-14     선호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를 위해 KT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6G 자율주행 기술, 위성통신 기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통신망 선행 공동연구 등 차세대 통신 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KT그룹과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측은 기존 핵심 역량 교류를 바탕으로 5G 통신망 기반 커넥티드카 맞춤 서비스, 보안 통신 모듈 기술 협업에서도 사업 제휴 영역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또한 MECA(Mobility service, Electrification, Connectivity, Autonomous) 실현 기반인 커넥티비티 분야에서 차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데 중점적인 협력에 뜻을 함께했다. MECA는 ▲모빌리티 서비스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을 의미한다. 

커넥티비티는 고품질의 안정적인 통신망이 뒷받침돼야 원활한 기술 운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유력 통신사와 제휴하고 지분 교류로 관련 기술 확보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통신 업계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KT는 차세대 초고속 통신망 생태계 확장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KT는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외에도 지능형 교통 관제, 통합 보안 등 융합 ICT, 데이터 서비스 분야 등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차량의 연결성 증가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첨단 통신망 역할이 중요하다. 현대차그룹과 KT그룹은 실증사업과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6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5G의 최대 50배에 달한다. 초 단위 이하 실시간 정보 수집 등 초대용량의 데이터를 더욱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AAM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의 기술적 안정성을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측은 인공위성 기반 AAM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을 맡는다. KT그룹은 자체 통신위성과 이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와 통신망 등을 구축한다. 

장기적인 선행 공동연구 뿐 아니라 기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제휴 영역도 확장한다. 전국 각지의 KT 부지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기차(EV) 충전 인프라를 확대한다. KT 부지는 접근성이 높다는 평이 있어 충전 생태계 조기 구축과 확산에 도움을 줄 것이란게 양측 분석이다. 

KT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 수급,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차량과 모바일 데이터 연동 등으로 최적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 신사업도 발굴한다. 빅데이터 등 ICT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 기술펀드 운영도 검토된다. 미래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돼 있다. KT 미래형 신사옥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실증 운행 사업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KT 사업 영역에서 수소연료전지 단계적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KT 영업용 차량의 EV 전환, RE100(재생에너지전력사용) 공동 대응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다각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현대차그룹과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로 특히 미래 EV 커넥티드카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 제공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과 EV 충전 생태계 확장을 위한 온라인 충전·결제 시스템, 자율주행 상용화에 필수적인 통신망 기반 운행과 V2X(차량간정보교환)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안정적 통신망과 연계된 커넥티비티 역량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양측이 협업에 나선 이유 중 하나다. 

KT는 자율주행, AAM 통신 네트워크 상에서 음영지역을 보완하는 인공위성(5기)을 포함해 14개소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보유하고 있어 광범위한 고품질 통신을 구현한다. 아울러 내재화된 대규모 네트워크 운영 전문 인력을 활용할 수 있어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신사업과도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T는 통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사업 분야에서 핵심 기술과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게 됐으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리딩하고 글로벌 테크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현대차그룹과 KT그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현대차(1.0%)·현대모비스(1.5%)-KT(7.7%)간에 자기주식 교환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양측의 자기주식 교환거래는 상호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업 실행력을 보완하기 위함이라고 밝히면서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지난 8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한 현대자동차는 사업 제휴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 구축을 위해 자사주 221만6983주를 KT로 처분했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자사주 138만3893주를 KT에 처분하고 해당 내용을 공시했다. KT는 현대자동차에 자사주 1201만1143주를, 현대모비스에 809만4466주를 같은 날 처분하고 이를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