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1위’ 리그 새 역사 쓴 SSG의 저력

2022-10-05     박숙자 기자
SSG 선수들이 지난달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 최종전에서 한유섬의 끝내기 만루홈런에 힘입어 7-3로 이긴 뒤 자축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올해는 무조건 다를 것이다.” 

개막을 약 3주 앞둔 지난 3월 초 SSG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2년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끝내고 친정팀으로 복귀하면서다. 김광현의 ‘우승할 결심’은 끝내 현실이 됐다. 맏형부터 막내까지 하나로 똘똘 뭉쳐 40년 KBO리그 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어냈다.

SSG는 지난 4일 리그 2위 LG가 KIA에 패하면서 우승 매직넘버 ‘1’을 지우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전신 SK 시절인 2010년 이후 12년 만에 4번째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초 SSG로 재창단한 지 두 시즌 만에 이룬 쾌거다.

출발부터 남달랐다. SSG 2년차 외인 에이스 윌머 폰트가 9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친 4월2일 NC와의 개막전부터 10연승으로 치고나갔다. 압도감은 점차 희미해졌지만 초반 고공행진으로 올라선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저력을 보였다.

안정적인 선발 마운드는 정규시즌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폰트와 원투펀치를 이룬 김광현은 여전한 리그 정상급 구위에 관록까지 뽐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으로 기대를 모은 이반 노바가 부진 끝에 짐을 싸는 악재도 있었다. 대신 대만에서 건너온 숀 모리만도가 후반기 7승을 가져다주며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방출의 아픔을 뒤로 한 채 SSG에서 새출발한 노경은은 전반기엔 선발투수, 후반엔 구원투수로 나이를 잊은 맹활약을 펼쳤다. 불펜 고효준과 함께 노장의 힘을 과시했다. 이태양과 오원석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힘을 보탰다. 김택형과 서진용이 거쳐간 마무리 자리의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을 맞게 된 점은 고민거리로 남았다.

타선은 ‘홈런공장’답게 팀 홈런 135개(4일 기준)로 1위를 달렸다. 최정이 홈런 26개를 날려 리그 최초로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외야수 최지훈과 유격수 박성한이 공수주에서 활력을 불어넣으며 신구조화를 이뤘다.

고비 때마다 ‘새얼굴 카드’가 통했다. 지난 5월 KIA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민식을 영입하면서 낮은 도루저지율 고민을 덜었다. 초여름 키움에 쫓길 땐 케빈 크론 대신 3년차 거포 유망주 전의산에게 기회를 준 게 신의 한 수였다. 후반기 LG의 매서운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던 건 건 모리만도와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 두 장의 외인 교체카드가 적중한 덕분이다.

구단의 과감한 투자가 빠르게 결실을 맺었다. 시즌에 앞서 클럽하우스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성적과 흥행을 둘 다 잡았다. SSG는 인천 연고팀 최초로 시즌 관중수 1위(98만1546명)까지 기록했다.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창단 첫 통합우승이자 ‘V5’를 바라본다. 김원형 SSG 감독은 “우승은 구단, 선수단, 팬이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