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뉴삼성' 속도 낸다

이사회, 이재용 회장 승진 의결

2022-10-27     박숙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뉴삼성' 구상도 빠르게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 이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4명의 사외이사와 5명의 사내이사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했다.

이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는 것은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된 후 10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진 이후 사실상 삼성전자의 총수 역할을 해왔지만 사법리스크 때문에 회장직을 달 수 없었다.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취업제한 족쇄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경영 복귀와 함께 회장 승진의 길도 열렸다.

회장 승진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삼성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결정됐다. 특히 삼성이 가전·휴대폰·반도체 등 선대 회장이 발굴해 성장시킨 사업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뉴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는 새로운 방향 설정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과거 고(故)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통해 한국의 삼성을 지금의 세계의 삼성으로 탈바꿈시켰듯, 이 부회장도 ‘뉴 삼성’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삼성의 미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구상을 구체화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이 회장은 별도의 행사 또는 취임사 발표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회장 취임사 없이 소회와 각오를 사내게시판에 올려 취임사를 갈음했다.

이 회장은 '미래를 위한 도전' 제목의 글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습니다. 절박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입니다"라고 현실을 직시했다.

그러면서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입니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듭시다! 제가 그 앞에 서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