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경영 승계 위한 다양한 꼼수…역부족(?)
CJ, 씨제이인베스트먼트 계열사로 편입 선호·경후 씨, 166억 원 불로소득 챙겨 CJ 지분 20%이상 확보에 5천억원 이상 경기 불투명, 채용 중단…政과 엇박자
이재현 CJ 회장이 경영 승계를 위해 다양한 편법을 구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CJ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기가 불투명하다면서 올해 신규 채용을 중단하는 등 CJ의 기업 윤리가 바닥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의 장남 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경후 CJENM 브랜드전략담당 부사장이 100억원대의 불로소득을 최근 챙겼다.
지주회사 CJ가 사주 일가의 개인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의 계열사로 중소기업창업투자사인 씨제이인베스트먼트(옛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8월 12일 공시해서다.
매입 대금은 221억3200만원이며, 씨제이인베스트먼트는 자산 186억원, 부채 23억원, 자본금 162억원으로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아울러 2006년 중반 발족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골프장 조성과 운영, 콘도미니엄 운영, 부동산개발과 투자 등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씨앤아이레저사업의 지분율은 선호 씨 51%(193만8000주), 경후 씨 24%(91만2000주), 정종환 씨 15%(57만주), 이소혜 씨 5%(19만주), 이호준 씨 5%(19만주)다.
선호·경후 씨, 내부 거래로 166억원 불로 소득 챙겨
이를 고려할 경우 이번에 선호 씨가 113억원을 경후 씨가 53억원을 각각 챙겼다. 선후 씨와 경후 씨가 이번 내부거래로 승계자금 166억원을 마련한 셈이다.
이재현 회장이 승계용으로 육성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낮아 상장이 어럽게 되자, 꼼수를 부렸다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아울러 그동안 CJ 계열사는 일감 몰아주기로 씨앤아이레저산업을 측면 지원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출범 첫해 매출 없이 영업손실(1억2700만원)과 순손실(3200만원)을 각각 기록했지만, 2026년에는 매출 576억원과 영업이익 9억1500만원, 순이익 6800만원을 구현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매출이 620억원으로 늘었지만, 적자(각각 88억원, 24억원)를 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이 같은 급성장은 CJ이앤엠, cj제일제당, CJ 등 계열사가 지원했기 때문이다.
현재 지주 회사인 CJ의 지분은 이재현 회장이 42.34%(1227만5574주), 경후 씨 0.1%(3만7485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CJ주가, 8만1600원…지분 20% 이상 확보에 5천억원必
이날 CJ 주식이 장중 8만16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선호 씨와 경후 씨가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50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이번 꼼수가 경영 승계를 위해서는 역부족이라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게다가 CJ가 지난달부터 진행하던 구인을 중단하고 결원에 따른 인력만 채용한다. 이는 내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지만, 현재 주요 기업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어렵지만, 투자와 고용을 진행하고 있는 점과는 대비된다.
지난달 국내 15~64세 고용률은 69%로 전년 동월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취업자는 2842만1000명으로 62만6000명(2.3%) 증가했다.
이 기간 실업률은 2.3%로 3%포인트, 실업자는 66만6000명으로 6만8000명(9.3%) 각각 감소했지만, 청년 실업률은 5.7%로 0.2%포인트 뛰었다.
반면, CJ의 주력인 CJ제일제당은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이 유력하다. CJ제일제당의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22조5084원, 영업이익은 1조4241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4%(3조1670억원), 10.6%(1363억원) 늘었다.
CJ제일제당, 올해 사상 최고 실적 유력…CJ 채용 중단
CJ제일제당이 3분기에만 매출 8조119억원, 영업이익 4842억원을 각각 달성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CJ제일제당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종전 최고 실적은 지난해 매출(26조2892억원)과 영업이익(1조5244억원)이다.
CJ제일제당이 이처럼 호실적이지만, CJ가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채용을 중단한 것이다. 국내 주요 기업이 같은 이유로 비상경영에 들어간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는 게 재계 진단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주요 기업에 고용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투자와 채용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CJ는 정부 주문과 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기업이 경영 승계를 위한 다양한 편법을 구사하고 있다. CJ 역시 2010년대 중반부터 경영 승계를 위한 전략을 짜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다. CJ는 상하반기 각각 채용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