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올해 석유제품 수출 1위 탈환한다…11년만
2011년·2012년 수출 1위 올라…고유가 덕 2014년부터 유가안정…코로나19 첫해추락 작년 고유가로 사상최고 630억弗 수출달성 올 유가 고공행진 ‘쭉’…“政, 역량 결집 지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이 올해 석유제품 수출 1위를 되찾는다. 2012년 1위 차지 이후 11년 만에다.
이들 정유 4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다음 고가로 해외에 되팔기 때문에 석유제품은 반도체, 자동차와 함께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종목 가운데 하나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2년 석유제품 수출은 562억달러(69조6000억원)로 전년(516억달러)보다 8.9% 늘면서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석유제품은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1위를 차지하게 됐다. 국제 유가가 2011년 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덕이다.
실제 이들 2년간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가격은 107.3달러로 2010년 평균(78.1달러)보다 37.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2010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배럴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86.3달러, 90.4달러였지만, 이후 2년 평균가격은 각각 118.8달러, 127.2달러로 37.7%, 40.7% 각각 뛰었다.
이들 정유 4사가 원유를 정제해 고가로 수출하면서, 석유제품이 2년 연속 수출 1위에 오른 셈이다.
다만, 싱가포르 시장에서 2013년 휘발유(116달러)와 경유(123.3달러) 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같은 해 석유제품(527억7000만달러)은 반도체(571억5000만달러)에 수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싱가포르 유가는 2014년 각각 108달러, 112.5달러, 2015년 66.3달러, 64.6달러, 2016년 53.5달러, 63.6달러 등으로 빠른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로 인해 석유제품 수출도 2014년에 507억8000만달러로 반도체(626억5000만달러)에 이어 수출 2위를 차지했지만, 2016년에는 264억7000만달러 수출로 8위에 그쳤다. 같은 해 반도체 수출은 622억3000만달러로 여전히 수출 1위를 고수했다.
2019년 싱가포르 유가가 각각 69,5달러, 77.3달러로 각각 오르자, 이들 4사의 석유제품 수출은 406억9000만달러로 수출 5위로 상승했디만, 당시 반도체 수출은 939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찍으면서 수출 1위를 유지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가 세계에 확산하면서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이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국내 정유 업계 역시 고꾸라졌다. 세계 경기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해 이들 4사의 같은 해 석유제품 수출은 241억6800만달러에 그치면서 상위 6위에 머물렀다.
같은 해 반도체는 서버용인 D램 수요가 폭증하면서 991억7700만달러 수출로 사상 최고를 경신하면서 1위를 지켰다.
반면, 국제 유가가 2020년 말부터 지속해 올라 이들 4사가 이듬해 반전에 성공했다.
2021년 석유제품 수출은 381억2100만달러로 수출 5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630억2200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싱가포르 시장에서 휘발유 가격이 각각 78.5달러, 111달러, 90.9달러를 보였고, 이 기간 경유 가격도 각각 76달러, 130.9달러, 110.9달러로 강세라서다.
올해 석유제품 수출도 급증할 전망이다.
주요국이 감염병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해, 경기가 살아나면서 산업용인 경유 수요가 폭증해서다. 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석유제품 가격이 100달러에서 11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게 업계 예측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와 관련, “러·우 전쟁, 고물가, 고금리 등 어려운 여건에서 주력인 반도체, 석유제품 등이 선전하고 있다. 올해도 수출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2년간 반도체는 각각 1279억8000만달러, 1292억2700만달러로 사상 처음 1000만달러를 상회하면서 최고 기록을 또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