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알라딘의 ‘갑질’…사주 조유식 씨 배만 불려
정가의 10% 수준으로 책매입…최고 80% 선에서 판매 알라딘, 2021년 임금 인상률, 15년 전보다 1천505%↑ 지분율 85.17% 조유식 씨, 10억원 후반대 배당금 챙겨 서적 구입시, 중복구매 미고지…교환과 재구입 거부 등
국내 중고서적 전문기업 ㈜알라딘커뮤니케이션(대표이사 최우경)이 갑질로 사주이자 창업주인 조유식 씨와 임직원의 배만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유식 씨는 1998년 말 알라딘을 만들고, 이듬해 중반 중고서적 판매서비스를 시작했다. 알라딘의 최대 주주는 지분율 85.17%를 보유한 조유식 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알라딘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4575억원으로 전년(4295억원)보다 6.5% 늘었다.
이 같은 매출은 알라딘이 공시를 시작한 2006년(783억원)보다 509.8% 증가한 수준이다.
2021년 알라딘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5억원, 141억원으로 전년보다 29.1%(72억원), 26.6%(51억원) 각각 급감했지만, 2006년보다는 1358.3%(163억원), 1181.8%(130억원) 크게 늘었다.
2021년 수익 감소는 판매비와 임금, 관리비 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알라딘의 판관비는 1319억원으로 9.6%(115억원) 증가했다. 이를 항목별로 보면 알라딘은 같은 기간 급여로 353억원을 지급해 7%(23억원), 복리후생비 역시 11.1%(27억원→30억원) 각각 증가했다.
알라딘의 수익이 감소했지만, 임직원의 임금 등 복지 비용은 상승한 셈이다.
현재 알라딘에는 최우경 대표이사 등 984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알라딘은 2006년에는 22억원을 급료로 사용했다.
알라딘의 전년대비 2013년 급여 인상률은 39.8%로 사상 최고를 찍었으며, 2018년과 2019년에만 한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고, 나머지 해에는 모두 두 자릿수 인상률을 나타냈다. 2013년 알라딘의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보다 13.3%(8억원) 증가했다.
2006년대비 2021년 알라딘의 임금 상승률은 1504.5%이며, 2010년대 알라딘의 급여 인상률은 연평균 18.7%다.
알라딘의 지난해 실적 역시 긍정적이다. 같은 해 5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오프라인 점포 영업이 살아나서다. [영상=팩트인뉴스]
2010년대 국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 수준을 고려하면, 알라딘의 급료 인상 속도가 물가 상승세보다 12배 이상 높은 셈이다.
통상 국내 많은 기업이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최저 5% 선에서부터 연봉을 조정하고 있다.
최대대주주인 조유식 씨(지분율 85.17%)도 2020년과 2021년 17억원 정도를 챙겼다. 알라딘이 각각 20억원 정도를 배당해서다.
알라딘이 염가에 중고 서적을 구매해 상대적으로 고가로 재판매하면서 창출한 수익으로 조유식 씨와 임직원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실제 알라딘은 중고서적의 상태, 인기도, 재고 물량 등을 따져 정가대비 평균 10% 선에서 책을 매입하고 있다.반면, 알라딘은 이를 정가의 최고 50% 이상으로 재판매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원 김진아 씨는 “월 평균 2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 2000년대 후반 알라딘의 이 같은 가격 정책을 알고, 얌체 같아 이용하지 않았다”면서도 “최근 들어 책값이 너무 올라 온라인 서점을 통한 새책 구매를 포기하고, 2010년대 후반부터 알라딘을 다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할 경우 알라딘의 지난해 매출과 수익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5월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매장 고객이 증가한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울러 알라딘이 여전히 가격 갑질을 일삼고 있는 점도 실적 증가 요인이다.
김진아 씨는 “매달 읽는 책이 많다 보니 기억에 한계가 있어 중복 구매가 발생한다. 알라딘은 계산시 중복구매 여부를 고지한다“면서도 ”종종 직원이 중복구매 여부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향후 중복구매를 인지하고 교환을 요구하면, 알라딘 직원은 교환 가능일인 일주일이 지났다면서 재판매를 요구한다는 게 김진아 씨 설명이다.
김진아 씨는 ”알라딘에서 공지영 작가의 소설책을 7000원에 최근 구매했지만, 중복구매 여부를 아려주지 않은 알라딘 직원은 열흘이 지났다“면서 재구입 값으로 1500원을 건넸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씨가 종전 알라딘에서 구매한 이리랑(님 웨일즈, 김산)의 경우 중복구매로 구매 다음 날 교환을 요구했지만, 습기로 책이 훼손됐다면서 알라딘은 재구매도 거부했다.
해당 서적은 김진아 씨가 알라딘에서 구매한 그대로였다. 현재 알라딘에 환불은 없다.
이 같은 고이윤에도 불구하고 2021년 알라딘의 영업이익률은 2.3%로 전년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알라딘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58원의 이익을 냈지만, 이듬해에는 23원을 번 것이다.
급여 외에도 이 기간 판매촉진비 8.1%(210억원→227억원), 지급수수료 13.2%(136억원→154억원), 발송비 19.1%(272억원→324억원) 등도 늘어서다.
코로나19 1년 차인 2020년 알라딘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알라딘의 이외 경영 지표도 악화했다.
기업의 지급 능력으로 2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유동비율이 2021년 106.4%로 전년(228.5%)보다 하락하면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기업 자본의 타인의존도를 뜻하는 부채비율 역시 이 기간 53.5%에서 83.3%로 증가했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미만 유지를 재계는 권고하고 있지만, 알리딘의 부채가 같은 기간 74.9%(534억원→934억원) 급증했다.
이는 알라딘이 사주와 임직원의 배를 불리기 위해 빚을 내 버텼다는 의미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하락했다. 2021년 알라딘의 ROA와 ROE는 각각 6.9%, 12.6%로 전년보다 각각 5.6%포인트, 6.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알라딘은 그 동안 축적한 이윤으로 2021년 초 679억원을 들여 서울 중구 순화동에 사옥을 마련했다. 현재 알라딘빌딩 1층과 2층은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이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임대하고 있다.
알라딘 재무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관련한 데이터가 없어, 이야기할 수 없다. 윗선에서 답을 구해야 할 것 같다“고 일축했다.
알라딘 고객센터 측도 전자우편 주소를 알려주면서, 이곳을 통해 문의 사항을 보내주면 회신하거나 유선으로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유식 씨는 창업 후 대표이사를 지내다 2019년부터 최우경 본부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