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김승연 회장·김동관 부회장 ‘발목’ 잡나

작년 순손실, 적자 전환…영업익도 79% 급감 한화, 3세 경영승계에 걸림돌…한화 수익하락 ​​​​​​​적자에도 467억원 배당…사주일가 배만 불려

2023-03-30     팩트인뉴스
한화그룹에서 방산사업을 이끄는 어성철 한화스시템 대표가 지난해 적자를 내면서 김승연 회장의 3세 경영 승계에 걸림돌로 부상했다. [사진=팩트인뉴스, 한화]

한화그룹에서 방산사업을 이끄는 어성철 한화스시템 대표가 김승연 회장의 3세 경영 승계에 걸림돌로 부상했다.

김승연 회장은 종전 한화솔루션 사장이던 장남 동관 씨를 부회장으로 올리고, 지난해 그룹 살림을 맡겼다. 다만, 지난해 어성철 대표이사가 적자를 내면서 이 같은 경영 승계에 복병으로 부상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스템의 모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맡고 있으며, 어성철 대표이사는 2021년 취임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1880억원으로 전년(2조895억원)보다 4.7%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78.6%(880억원) 급감했다.

이로써 한화시스템의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5.4%에서 1,1%로 추락했다. 어성철 대표이사가 1000원 어치를 팔아 전년 54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11원을 번 셈이다. 통상 영업이익은 경영능력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지만, 같은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강구영 사장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43.1%(583억원→1416억원) 급증해 영업이익률도 2.3%에서 5.1%로 10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은 전년 흑자(979억원)을 잇지 못하고, 순손실(808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른 한화시스템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전년 각각 2.5%, 5.9%를 잇지 못하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ROA와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한화시스탬은 이에 대해 “수주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수익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무구조도 불안…부채비율 안정권, 유동비율 기준 이하

한화시스템의 재무구조도 불안하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전년(60.9%)보다 34.5% 상승한 95.4%로 안정적이지만, 같은 기간 유동비율이 196.3%에서 143.8%로 급락해서다.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지를 재계는 권장하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시스템의 주가가 약세인 이유다.

한화시스템 주가는 지난해 6월 10일 주당 1만7100원으로 최근 1년사 이 최고를 찍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29일에는 1만26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힌화시스템은 지난해 적자에도 주당 250원을 배당키로 하고 현금 467억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현재 한화시스템의 누적 이익잉여금이 1169억원이라서다.

이중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분율 46.73%)가 218억원을, 한화에너지(12.80%)가 60억원를 각각 가져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배당금 가운데 한화(33.95%) 74억원을 가져가고, 한화의 배당금은 한화의 최대주주인 김승연 회장(22.65%), 김동관 부회장(4.44%), 한화에너지(9.70%) 등이 나눠 가진다.

한화시스템이 한화에너지에 준 배당금은 김동관 부회장(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5%),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 등 삼형제가 가져간다.

어성철 대표 등 한화시스템 이사회가 사주의 배를 불리기 위해 적자에도 배당키로 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와 관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와 우호 관계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 이사회를 견제하기 위해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부분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는 결국 주요 주주인 사주의 배만 불리는 정책이라는 게 경실련 지적이다.

다만, 증권가는 한화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화시스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올해는 방산 매출 증가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정상화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한화시스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 주가 1만6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한편, 어성철 대표의 추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도 추춤하다.

전년대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8%(5조5414억원→6조5396억원) 영어이익은 36..1%(2771억원→3772억원) 각각 늘었지만, 이 기간 순이익은 49..6%(3018억원→1520억원) 급감했다.

한화의 전년대비 매출은 17.9%(52조8361억원→62조2874억원) 늘었고, 이 기간 영업이익은 14.1%(2조9279억원→2조5161억원), 순이익은 1,7%(2조2821억원→2조2433억원)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