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車英車] 기아차 신형 쏘렌토 ‘여덟번째 감각’서 바닥장원
대학교 새내기와 복학생의 성 소수자 이야기 주인공, 극종결부서 기아차 신형쏘렌토 이용
브루스 윌리스가 열연해 1999년 개봉한 미국 헐리우드 영화 식스 센스를 떠오르게 하는 영화? 아니다. 박상영 작가의 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2019년, 창비) 안에 담긴 네 개의 이야기를 닮은 영화다.
백인우, 베르너 두 플레시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임지섭(서재원 역), 오준택(김지현) 씨 등이 열연해 29일 전국 극장가에 걸인 ‘여덟번째 감각’ 이야기다.
31일 영화계에 따르면 백인우, 베르너 두 플레시스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이 영화는 퀴어(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다.
이 중에서도 남성 간의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다.
극은 군에서 갓 제대하고 복학을 준비 중인 재원이 학교 앞 술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싸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곳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신입생 지현이 싸움을 말리고, 재원과 지현은 술집 앞에서 함께 바람을 쐰다.
두사람의 심상치 않은 눈길이 교차하고, 상경한 지현을 위해 재원은 친구가 되겠다며 손을 내민다.
이후 지현은 재원이 부회장으로 있는 서핑 동아리에 들어가는데….
극 초중반까지는 큰 사건 없어, 관객은 다소 지루함을 느낀다. 다만, 서핑 동아리가 학기 초 첫 출정으로 바다를 찾으면서 극은 반전을 맞는다.
재원과 지현은 한팀으로 재원이 지원에게 서핑을 알려주면서 밀착하고, 카메라는 야릇한 분위기를 포착해 관객에게 보여준다.
관객이 이 장면에서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품는 이유다.
이후 두사람이 샤워를 하는 장면. 재원은 먼저 씻고 있다, 지현이 들어오자 “내 옆으로 가까이 와서 씻어”라고 말한다.
지현이 “누구랑 함께 씻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요”라고 말하자, 재원은 “그럼 혼자 편하게 씻어”라고 말하면서 샤워를 마치고 나간다.
이 장면에서 관람객은 ‘그럼 그렇지’라며 여덟 번째 감각이 퀴어 영화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극의 진행이 차분하고, 흥행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극중 간접광고(PPL)은 드물다.
재원과 지현이 서핑하기 전에 바닷가 편의점에서 요기하는 장면. 카메라는 지현이 먹는 오뚜기의 참깨 용기 라면과 재원이 마시는 칠성사이다를 동시에 잡는다.
두사람이 서핑을 마치고 샤워장으로 향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골목에 주차한 BMW 구형 차량에서 BMW의 엠블럼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이후 극중 특기할 만한 PPL은 없다.
아울러 관객은 백인우, 베르너 두 플레시스 감독이 극중 장치한 재원 동생의 죽음으로 두사람 관계에 대해 혼란을 겪는다.
재원의 고교 시절, 재원이 보는 앞에서 죽은 동생을, 제원이 동생을 생각하며, 동생과 동갑인 지현에게 접근했다는.
반면, 두 사람은 극 중후반 동해로 보이는 바닷가를 찾고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여행 첫날 바닷가에서 한 침낭을 덮고 비박(비바크)을 하지만,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호텔에 들어가 사랑을 나눈다.
이어 두 사람이 서핑을 더 즐기다, 지현이 익사 직전까지 가는데….
극 후반. 재원과 재원의 전 여자친구 은지(박해인), 재원과 재원의 같은 과 친구 태형(장영준) 갈등 등이 뒤섞이면서 재원과 지현의 관계가 소원해진다.
결국, 지현의 끈질긴 설득으로 두 사람은 밤에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면서 엔딩크레딧이 오른다.
마침 지현이 “우리 잘 해낼 수 있겠죠?”라고 말하자, 카메라는 재원이 운전하는 차량의 정면에서 10초 정도 잡는다.
기아자동차의 신형 쏘렌토다. 기아차의 새로운 엠블럼과 라디에이더그릴과 헤드라이드 곡선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극중 PPL이 많지 않지만, 쏘렌토가 극 종결부에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면서 바닥장원을 차지한 셈이다. 바닥장원은 조선시대 인재 등용문인 과거에서 마지막에 답안을 낸 선비가 급제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영화평론가 이승민 씨는 “차분하면서 조심스러운 영화다. 아직 한국 사회가 성 소수자에 대해 폐쇄적이기 때문”이라며 “극중 지현의 7년 지기 친구 준표(방진원)가 “왜 아직 나에게 말 안했어, 나는 네가 결정한 일은 모두 응원해”라는 말은 우리가 성소수자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지를 잘 만해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덟번째 감각은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2위에 올랐고, 1279명을 모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