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실적 개선 위해 ‘갑질(?)’…국회의원에 ‘도전(?)’

정비 자회사 6곳 설립…전국 단위 입찰 큐에스원 지분 50% 확보, 자회사 편입 작년 매출 늘고도, 영업익·순익 반토막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망하게 하는 것”

2023-04-02     강민철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실적 개선으로 3연임을 위해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 [사진=팩트인뉴스,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3연임을 위해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 지난해 추락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기존 중소기업에 맡긴 공장 정비를 자회사로 대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정우 회장은 국회의원에 도전한다.

2일 전남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포스코는 광양과 포항에 경쟁력 강화와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제철 공정 단위별로 기계와 전기분야 등 모두 6개의 정비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최근 밝혔다.

포스코의 정비 자회사 설립은 이들 지역의 일자리 축소와 이에 따른 관련 중소기업의 구조 조정, 소상공인 피해 등이 불가피하다는 게 광양시의회 분석이다.

포스코가 지역 협력업체와 관련 납품업체에 대한 대책 없이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입찰 진행이 엔투비로 바뀌고, 이로 인해 향후 입찰은 전국 단위로 진행돼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 저하가 예상돼서다.

2000년 8월에 발족한 엔투비는 기업소모성자재(MRO) 전문 기업으로 최대 주주가 포스코오앤엠(지분율 38.50%), 포스코건설(12.19%), 포스코홀딩스(7.50%) 등이다. 포스코오앤엠의 최대 주주는 포스코건설(52.83%), 포스코(47.17%)이며,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포스코홀딩스(각각 100%, 52.80%)가 최대 주주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초 지주회사로 발족하자, 포스코건설이 엔투비 지분(12.9%)을 포스코에 매각하고, 최정우 회장의 연결기준 실적 제고를 도운 것이다.

최정우 회장의 포스코홀딩스가 먹이사슬 최정점에서 MRO 전문 자회사와 함께 갑질을 자행하면서, 실적 개선을 추진하는 셈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84조7502억원으로 전년(76조3323억원)보다 11%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5%(9조2381억원→4조8501억원). 55%(7조9159억원→3조5605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통상 영업이익은 경영능력의 가늠자다.

반면, LG그룹은 중소기업과 생상을 위해 자사 계열의 MRO전문 기업에 서브원을 2019년 매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홀딩스 측은 철강 시황 악화와 냉천 범람에 따른 포항제철소 침수 등 영향으로 전년비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목적으로 포스코홀딩스는 부동산 임대와 관리 전문업체인 큐에스원의 지분 50%를 확보하고, 큐에스원을 자회사로 이달 만들었다.

이를 통해 최정우 회장은 국회의원에도 도전한다.

이번 자회사 설립이 김성환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167인이 발의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에 반해서다.

이들 의원은 발의안을 통해 “우리나라의 위수탁거래 구조상 약자인 중소기업이 사실상 대부분의 부담을 지고 있다. 위수탁기업 당사자 간 자율협의로 표준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등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납품대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지급해 위수탁기업간의 상생협력과 공정한 시장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6월까지 광양과 포항에 각각 기계 정비 2개사와 전기 정비 1개사 등 6개 정비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자체가 필요 없어지는 만큼, 포스코가 168인의 국회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무력화한다는 게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포스코의 자회사 설립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한다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망하게 하는 것이고, 법안을 무력화 하는 것이다. 김성환 의원 등 167인의 발의안은 의미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정우 회장은 지난달 17일 주주총회에서 “포스코그룹은 안전, 환경, 인권 등 모든 영역에서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ESG 선진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공급망 강건화, ESG 대응 강화 등 동반성장 3대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다방면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자회사 설립 등에 있어 문제가 있는지 살핀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정우 회장은 2018년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이후, 지난해 3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자리했다. 최정우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최정우 회장의 지난해 급료는 전년(18억2900만원)대비 58% 급증한 28억93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직원의 급료는 11%(1억900만원→1억2100만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