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기금,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 나서…방화 ‘도굴’과 닮은꼴

해외반출 문화재 환수지원에 올해 40억원 투입 작년 45억원 쾌척…대동여지도·대통력 등 귀환

2023-05-03     박숙자 기자
복권기금 역시 해외로 빠져나간 우리나라 문화재의 귀환을 돕기 위해 국내외 문화재 긴급매입과 관리지원 사업을 강화한다. 지난해 복권기금 지원으로 귀환한 대동여지도 등. [사진=복권기금]

복권기금이 2020년 전국 극장가에 걸리면서 인기를 끈 박정배 감독 작품 ‘도굴’을 현실화한다. 외국으로 반출된 문화재급 유물의 환수를 돕는 것이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극중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분),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 삽질 달인 삽다리(임원희) 등이 서울 역삼동 선릉을 도굴한다.

이들은 도굴에 성공하지만, 그동안 전문 도굴꾼이 도굴한 황영사 금동불상, 고구려 고분벽화 등 수천 점의 문화재를 획득해 국립중앙박물관 앞에 가져다 놓는다.

이들이 착한 도굴꾼인 셈이다.

복권기금 역시 해외로 빠져나간 우리나라 문화재의 귀환을 돕기 위해 국내외 문화재 긴급매입과 관리지원 사업을 강화한다.

이 사업은 국외에 있는 중요 한국문화재와 파손 위기에 있는 국내 비지정 문화재 매입을 통해 문화재를 보존하는 것으로, 복권기금은 지난해에도 45억원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490년 전 조선 관료 모임을 그린 독서당계회도가 돌아와 올해 3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이 작품은 일본 교토국립박물관장을 지낸 간다 기이치로의 소장품으로, 지난해 3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나왔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복권기금 지원으로 이를 구매했다.

아울러 복권기금은 대동여지도,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 경자, 일영원구, 열성어필, 백자동채통형병 등 해외에 흩어져 있던 우리 문화유산을 환수하는데도 기여했다.

복권기금은 올해도 문화재 환수에 지속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곽창용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은 “국외 한국문화재는 22만점에 달한다. 복권기금의 도움으로 이들 문화재가 속속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복권 구매액 가운데 41%를 기금으로 조성해 문화재 환수와 소외 계층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 따뜻한 사회를 만든다는 복권 취지에 맞게 앞으로도 사회 공헌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굴은 154만명을 모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