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철밥통…적자에도 임직원들 ‘성과급’ 잔치
도로公, 직원 2천514만원‧임원 8천292억원 받아…공사최고 한전, 영업손실 32조원·순손실 24조원…상여금 1천568만원 공기업 대부분 올해도 고성과급 책정…“국민 우롱하는 처사”
[팩스=선호균 기자] 국내 공기업들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적자를 내고도 배당금과 성과급 잔치를 벌여 눈총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1조2578억원, 영업손실 32조6551억원, 순손실 24조42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4%(10조5843억원)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458.5%(26조8087억원), 368.3%(19조2136억원) 악화했다.
반면, 한전은 임직원에게 상여금으로 지난해 평균 1568만원을 지급했다. 성과급 규모는 최근 3개년간 감소(1856만원⟶1737만원⟶1568만원)했지만, 한전은 올해에도 1026만원의 성과급을 예산에 책정했다.
한전의 경우 적자도 성과인 셈이라고 업계는 꼬집었다.
한전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8449만원이며, 여기에 성과급을 더하면 1인당 연간 보수가 1억원을 넘는다.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도 마찬가지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매출 10조7794억원, 영업이익 8541억원, 순이익 63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0.02%(24억원), 38%(2355억원), 89.4%(300억원) 늘었다.
도로공사 직원은 지난해 평균 성과급은 2514만원, 임원은 8292억원을 수령했다.
세금과 통행료 등이 주수익인 도로공사가 국민이 낸 돈으로 성과급 잔치를 펼친 꼴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미수금 논란과 난방비 폭탄으로 최근 뭇매를 맞았지만 임직원은 성과급으로 웃었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51조7242억원으로 전년대비 87.9%(24조2035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2396억원⟶2조4634억원)과 순이익(9645억원⟶1조4970억원)도 늘었다. 12조원 규모의 미수금을 회계상 별도 계정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회계상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가스공사가 판매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적자를 낸 것이다.
반면, 가스공사는 직원 복지를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지난해 성과급으로 1인당 1617만원을 집행했다. 올해도 1200만원을 책정했다. 임원의 경우 지난해 지급하지 않은 성과급이 6166만원이다.
가스안전공사도 비슷하다.
지난해 정규직 직원은 보수 7150만원, 성과급 559만원을 각각 받았다. 임원 역시 성과급으로 3482만원을 받아 전년(1693만원)대비 100% 이상 늘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실적이 급감했다. 매출 19조6262억원, 영업이익 1조8128억원, 순이익 1조432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8.2%(7조7196억원), 67.9%(3조8357억원), 65.5%(2조7306억원) 급감했다.
다만, LH는 임원에게는 1259만원, 직원에게는 1032만원을 각각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LH는 직원(883만원⟶1032만원)과 임원(0원⟶1259만원)의 보수를 전년보다 모두 올렸다.
이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흑자일 경우 성과급 지급이 당연하지만, 손실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을 지급하는 처사는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