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으랏車]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세계 1위 ‘따 놓은 당상’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분기 실적을 최근 공시했다.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주춧돌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반도체 적자가 예상보다 커,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반도체가 국내 수출 1위 품목이라, 치명상을 입은 셈이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를 상쇄하고 있어 다행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 최고인 9조8000억원의 영업익에 이어, 1분기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급증하면 역시 분기 최고를 달성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7조2000억원, 2조9000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고를 보였다.
이를 고려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 놀라운 것을 영업이익률이다. 현대차의 경우는 영업이익률이 9.5%, 기아차가 12%이기 때문이다. 이는 1000원치를 팔아 현대차가 95원을, 기아차가 120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통상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6~7% 수준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실적이 아닐 수 없다.
2018년 하반기부터 현대차그룹의 방향타를 잡은 정의선 회장의 전략이 주효해서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이후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인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와 전기자동차 등의 출시와 함께 판매를 강화했다.
전기차 브랜드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EV 등을 통해 미국 시장점유율을 10%대로, 유럽 점유율 11%대 수준으로 각각 확대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 5위를 고수했지만, 지난해 세계 3위로 뛰었다.
현대차그룹이 수년 내에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게 해외 증권가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풀어야 할 숙제 역시 만만치 않다.
우선 그룹총수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3년간 집중적인 내부 결속과 함께 개혁 등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적과 동침이나 이종간의 결합 등 합종연횡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국내 주요기업의 경영 방식은 사주 중심이다. 정의선 회장의 실적 등을 보면, 총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차를 버리고, 업계 화두인 전기차에 주력해야 한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수준은 세계 1위인 미국 테슬라를 위협할 정도로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를 필두로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정의선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그림을 크게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양적인 팽창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연간 판매 1000만대 이상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300만대 이상의 추가 실적이 필요하다.
미국, 유럽 등 기존 시장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고 포화 시장인 점을 고려할 경우, 중국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적이 중요하다.
최근 중국 전용 전기차와 제네시스의 현지 판매는 중요한 시발점이다.
2050년 중국을 대체할 인도 상황은 현대차그룹에 긍정적이다. 이미 현지 1위를 달리고 있고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현지 맞춤형 차량을 투입하면 세계 1위 도약에 큰 힘이 될 듯하다.
다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의 경우 일본 업체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에는 난공불락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해 준공한 인도네시아 현대차 공장을 활용하면 현지와 함께 중동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남미는 미국과 멕시코 공장 등을 통해 양적인 팽창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정부의 긍정적인 역할이 맞물리면 현대차그룹의 세계 1위는 따 놓은 당상이다. 법과 제도적인 규제를 완화하고, 노사 안정 등 국내 사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
정부가 법인세, 세액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은 자명하다.
현재 현대차그룹 등 우리 완성차 업계는 고비용 저생산성, 고환율, 강성노조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가 진정으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현대차그룹이 꿈같은 세계 1위를 현실로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