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시승] 2030 세대 ‘푹’ 빠졌다…볼보 V60 마일드 하이브리드
안전편의 사양 대거 기본탑재…300억원 투입 등 제로백 7초대…고속 회전시, 속도에 밀리지 않아 2030년 전기차 업체로 전환…아우디 잡고 3위로
스웨덴 볼보는 이윤모 대표가 방향타를 잡은 2010년대 중반부터 수입차 시장에서 약진했다.
군부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7년 수입차 시장을 개방한 첫해 진출한 이후 27년 만이다.
현재 볼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업체가 주름잡는 수입차 업계에서 비독일 브랜드로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과 업계 3, 4위를 다투고 있다.
이를 위해 볼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래드인 XC 시리즈와 세단 브랜드인 S 시리즈를 각각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SUV와 세단 특성을 가진 V 시리즈로 2030 세대를 유혹하고 있다. 이들 차량은 2000㏄ 휘발유 엔진과 전기 모터를 가진 마일드 하이브리드다.
볼보 V60을 타고 강원도 양양에서 강릉까지 왕복 120㎞를 최근 달렸다.
‘잘 빠졌다.’
V60을 본 첫 느낌이다.
일별한 V60은 XC 시리즈와 S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고급스러움을 살리기 위한 갈색 계통의 시트와 대형 모니터, 바우어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 등이 V60에 기본으로 실렸다.
볼보는 여기에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도 V60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2030 세대가 V60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한 볼보의 전략이다.
양양에서 동해대로를 잡았다. 왼편으로 동해와 함께 외치항에 이어 대포항이 들어온다. 바다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7번 국도의 일부인 동해대로에 들어서자 도로 특성상 차량이 많다. 현재 위로는 금강산 휴게소까지만 갈 수 있지만, 남으로는 속초와 강릉 삼척 등을 거쳐 부산까지 가는 유일한 동해의 간선 도로라서다.
7번 국도는 부산시 중구 중앙동에서 함경북도 온성시 남양면을 잇는 1192㎞의 도로다.
빈틈을 노려 가속페달에 힘을 실자, V60은 7초의 제로백으로 빠른 응답성을 보였다. V60에 실린 2000㏄ 휘발유 엔진과 모터가 최고 출력 250마력에, 최대 토크 35.7㎏·m의 강력한 성능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운전과 속도를 즐기는 2030 세대를 위한 볼보의 배려라는 느낌이다.
이 엔진의 연비는 9.9㎞/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71g/㎞으로 친환경도 충족한다.
크리스탈 디지털 변속기를 내려 수동으로 달렸다. XC90, S90보다 배기음이 다소 크다.
역시 운전을 즐기는 2030 세대를 위한 볼보의 조치다. 최근 일부 완성차 업체가 배기음에 음악성을 가미하는 등 배기음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점을 보면 볼보의 이 같은 설계에 수긍이 간다. V60의 8단 자동변속기는 수동 6단까지 있다.
동해대로를 버리고, 속초와 삼척을 잇는 동해고속국도를 잡았다.
빗길이라 안전운전에 신경을 쓰면서도, 차량이 뜸한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중고속에서 치고 나가는 순발력이 탁월하다.
고속으로 빗길 급회전 구간을 돌았다. V60은 탁월한 주행 성능으로 속도에 전혀 밀리지 않는 코너링과 핸들링을 나타내면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꺾는 만큼만 정교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종전 국산 중형 SUV를 몰고 눈길 주행시 차량이 지그재그로 달리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역시 차는 좋은 차를 타야 한다’는 생각을 굳게 한다.
폭 235㎜, 편평비 45%의 콘티넨탈 타이어가 19인치 알로이 휠과 조합으로 이 같은 V60의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볼보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 V60에도 속도 제한을 걸었다.
V60을 비롯해 이들 볼보의 전략 차량은 잘 달리면서도 잘 멈춘다.
최근 국산차 제작 기술도 볼보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상당히 차이가 났다. 당시 국산 중형 S와 소형 C 등이 브레이크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당시 시승시 고속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수입차는 큰 요동 없이 스르르 멈췄다.
아울러 V60은 볼보가 300억원을 투입해 SK텔레콤과 구축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가지면서 안전운전을 돕는다. 운전자는 음성으로 차량의 안전편의 사양을 조작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도로와 교통상황을 반영한 T맵도 이용할 수 있다.
V60은 자사의 최고급 세단 S90과는 달리 2열을 모두 접을 수 있다. 2030 세대가 상대적으로 야외활동을 즐겨서이기도 하고, 이들 세대가 1~2인 가족이 많아서다. V60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529ℓ지만, 2열을 접으면 1441ℓ로 3인 가족의 차박도 가능하다.
볼보는 당분간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운용하고, 2030년 전기차 업체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안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타협하지 않는 만큼 V60 등 볼보의 차량이 고객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게 이번 시승의 결론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볼보는 2030년 탄소 ‘0’을 구현할 계획이다. 우선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등을 통해 내수를 지속해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볼보는 XC90, XC60, XC40, S90, S60, V60과 자사의 첫 전기차 C40 리차지, XC40 리차지, 올해 하반기 선보일 EX90 등을 통해 업계 3위 아우디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올해 1~4월 아우디는 7387대, 볼보는 5589대를 각각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57.1%(2685대), 19.1%(897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는 2.6%(8만4802대→8만2594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