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車판매 결산] 현대 그랜저, 9단 전진 기어…벤츠 E350, 후진 기어

국산차 판매 68만대 상회, 전년 동월比 16%↑ 내수 9%·수출 17%↑…그랜저, 올해 내수 1위 수입차 9% 판매↓…볼보 3위·포르쉐 4위 입성

2023-06-06     정수남 기자
지난해 말 선보인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가 지난달에도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5월 국산차 세계 판매가 큰 폭으로 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을 견인했다. 반면, 수입차 내수는 여전히 약세다.

국산차 승용 5사와 수입차 승용 26개 브랜드가 최근 각각 발표한 5월 내수와 해외 판매 현황 등을 스페셜경제가 6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지난달 세계 판매는 모두 83만5005대로 전년 동월(73만4676대)보다 13.7%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은 국산차가 주도했다.

국산차 승용 5사는 같은 기간 세계에서 68만3277대를 판매해 15.5%(9만1902대) 판매가 늘었다.

반면,  수입차 내수는 9.2%(2만3512대→2만1339대) 줄었다.

업계 1위 현대차는 지난달 세계에서 34만9194대를 팔아 전년 동월(32만4039대)보다 판매가 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수가 8.4%(6만3373대→6만8680대), 해외 판매가 7.6%(26만666대→28만514대) 각각 증가해서다.

지난해 말 선보인 현대차 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는 지난달에도 내수 1위(1만1581대)를 차지하며, 올해 누적 판매를 5만1442대로 늘렸다.

이를 고려할 경우 그래저가 지난해 쏘렌토에 삣긴 내수 1위 자리를 올해 탈환할 전망이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내수 1위를 달렸다.

기아차도 세계에서 선전했다.

전년 동기대비 1분기 내수가 10.3%(4만5663대→5만275대), 해외 판매가 15.3%(18만8891대→21만8229대) 증가했다.

이에 따른 기차차의 지난달 세계 판매는 14.7%(23만4554대→26만9050대) 급증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는 스포티지(4만5959대), 셀토스(2만5345대), 쏘렌토(2만909대) 등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가 이끌었다.

김도학 현대차그룹 상무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현상이 완화해 생산이 증가했다. SUV와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 양적 성장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노리겠다”며 “신차도 지속해 선보이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3위에 처음으로 올랐다.

KG 모빌리티(옛 쌍용차)도 지난달 세계에서 986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판매가 19.1%(1578대) 증가했다.

지난달 토레스 1432대가 수출선을 타면서 이 같은 자사 성장을 견인했다.

KG 모빌리티의 이 기간 내수는 13%(4257대→4809대), 수출은 26.1%(4007대→5051대) 각각 급증했다.

KG 모빌리티가 상품성을 개선한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등을 투입한 효과다.

KG 모빌리티는 이달 출시한 더 뉴 티볼리를 통해 이 같은 성장을 지속한다는 복안이다.

곽용섭 KG 모빌리티 실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베트남 등과 협력으로 하반기 수출이 더 늘어날 것이다. 고품질의 SUV와 전기차 등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튀 쥘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입차 업체는 또 희비가 갈렸다.

외국계 국산차 업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내수(4758대)가 전년 동월보다 71.9%(1990대), 같은 기간 수출이 168.7%(1만3123대→3만5261대) 각각 크게 늘러, 전체 판매 역시 151.8%(1만5891대→4만19대) 증가했다.

최근 출시한 신형 트랙스 덕이라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실제 신형 트랙스는 지난달 세계에서 1만5017대가 팔렸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사업장 부사장은 “신형 트랙스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대부분 쉐보레 차량이 상승세다. 쉐보레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계인 르노코리아는 내수 추락을 수출로 상쇄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내수가 전년 동월보다 52.3%(3728대→1778대)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수출이 175.1%(4863→1만3376대) 급증했다. 로노코리아의 수출은 소형 SUV XM3(수출명 아르카나, 1만1582대) 견인했다.

수입차 업계는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볼보와 포르쉐, 렉서스 등이 약진했다.

벤츠 E 350 4MATIC은 수입차 판매 3위를 달렸지만, 자사의 판매 하락을 막지 못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5월 수입차 판매는 2만1339대로 전년 동월(2만3512대)보다 9.2% 줄었다.

각각 업계 1위와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같은 기간 판매가 14.8%(7388대→6292대), 5.73%(6402대→6036대) 각각 하락해서다.

다만, 이 기간 볼보 48%(1015대→1502대), 포르쉐 43.2%(702대→1005대). 렉서스 149.1%(391대→974대) 등의 내수가 증가하면서 판매 상위 3, 4,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외 브랜드 역시 판매 증감이 엇갈리면서, 지난달 수입차 하락에 힘을 보탰다.

5월 수입차 판매 1위 차량은 BMW 520(804대)이 차지했으며. 렉서스 ES300h(546대), 벤츠 E 350 4MATIC(545대)이 그 뒤를 이었다.

정윤영 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지난달 수입 승용차 판매는 신차 효과와 물량 부족이 겹쳐, 브랜드별 증감이 나타났지만, 전월 판매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