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경영능력 안갯속…또 일본인으로 돌파구?
경영권 행사 후 5년, 그룹 주력 롯데쇼핑 영업이익 35% 급감 롯데케미칼 적자 전환…장남 유일씨, 롯데케미칼 상무 승진 런던 태생 재일교포 3세…재계 시각 엇갈리고, 그룹 측 일축
신동빈(67) 롯데 회장이 3세 경영 승계에 착수했다. 2017년 형 신동주 회장(에스디제이) 과 경영권 싸움에서 승리한지 6년 만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가 미래성장태스크포스(TF)를 최근 발족했다.
미래TF는 ESG경영혁신실(사장 이훈기) 산하 조직으로,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면서, 3세 경영 승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이 2017년 경영권 행사 이후 경영 실적에서 주목할만한 결실을 내지 못해, 3세 경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업계 일각의 주장이다.
실제 그룹의 주력이자, 신동빈 회장이 대표로 있는 롯데쇼핑의 경우 2017년 연결기준 매출 17조8208억원, 영업이익 5970억을 각각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15조4760억원, 3862억원으로 급감했다.
신동빈 회장이 5년 사이 각각 13.2%. 35.3% 실적 감소를 견인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성적은 더 나쁘다.
2017년 매출(15조8745억원)이 지난해 22조2761억원으로 40.3%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2조9279억원)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7626억원)로 적자 전환해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장남 유열(36) 씨를 롯데케미칼 상무로 발탁하고, 실적 반등을 추진하는 이유다.
신유열 상무가 지난해 초 상무보에 이어 9개월 만에 다시 승진한 점을 고려할 경우, 신동빈 회장이 3세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신동빈 회장 이후…주력 롯데쇼핑 실적 추락, 롯데케미칼 적자 전환
신동빈 회장의 경영 승계 작업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유열 상무가 지난해 8월 신동빈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했으며, 올해 3월에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헤네시 총괄 회장 방한 당시 신동빈 회장을 수행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유열 상무는 올초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신동빈 회장이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는 행보를 보였다.
다만, 업계 시각은 부정적이다.
우선 신유열 상무가 적자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맡아서다. 통상 국내 주요 그룹은 경여 승계를 위해 실적이 양호한 계열사를 통해 경옅 승계를 추진하고 있다.
박용만 두산 전 회장이 2010년대 중반 장남 서원 씨에게 면세점 등을 맡겼지만, 박서원 전무가 실적을 내지 못했다. 박서원 전무는 현재 그룹 변방인 두산매거진 매거진BU장(대표이사)을 맡고 있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경영 승계를 위해 풀어야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신유열 상무의 국적 문제와 이를 해결할 경우 병역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 롯데가 지주회사라 지분 확보를 위한 유동성 마련도 걸림돌이다.
신유열(일본명 시게미츠 사토시) 상무는 재일교포 3세로,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일본 국적자다. 그는 현재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로 재직하면서, 기초소재 동경지사 영업과 신사업 등을 맡고 있다.
아울러 신유열 상무는 석유·화학부문과 유통·호텔·건설 등으로 활동 영역을 최근 넓히면서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는 고(故) 신격호 전 회장이 일본에서 창업한 기업이며, 신동빈 회장 역시 이중 국적을 유지하다 1996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택했다.
이로 인해 많은 소비자가 롯데를 일본기업이라며 배척하고 있다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재계 “신유열 상무, 국적과 병역 문제 등이 걸림돌”…지분 확보도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신사업을 강화하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도 “신유열 상무의 한국 계열사 지분 확보, 국적과 병역 문제 등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유열 상무가 적자인 롯데케미칼을 어떻게 일구느냐가 향후 경영 승계 작업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과 관련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유열 상무가 TF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TF가 3세 경영 승계를 추진한다는 점을 일측했다.
현재 롯데는 건강, 자동차, 생활 등의 플랫폼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4월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롯데는 계열사 98사에 공정자산 129조6570억원으로 전년 재계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6위던 포스코가 42사, 132조660억원으로 5위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