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시승] 추억의 車, 미쓰비시 파제로…정통 오프로더
파리-다카르랠리 12연승…대형이지만 체감 연비 탁월 중고속서 묵중한 주행질감…정교한 크투즈컨트롤 기본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 대거 장착…적재공간, 1000ℓ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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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발족한 미쓰비시 자동차공업 주식회사는 종전 미쓰비시그룹 소속이었지만, 2016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구성원이 됐다. |
미쓰비시의 얼굴인 대형 SUV 파제로를 최근 경기도 일대에서 경험했다.
파제로 외장은 남미의 파타고니아 고원지대에 사는 팜파스캣(Pampas Cat)을 본떴다.
이로 인해 파제로 차제는 HID 헤드램프 등을 탑재하는 등 야성미와 고급스러움을, 대형 알로이 휠로 민첩성 등을 각각 확보했다는 느낌이다.
차량 전면부는 번호판을 중심으로 하단의 격자형 라디에이터그릴과 상단의 미쓰비시 엠블럼, 가로형 라이에이터그릴이 HID라이트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측면부 역시 승하차를 도와주는 사이드스텝과 도어 중간에 V자 홈을 두면서 상부와 하부가 구분되는 게 이채롭다. 은색의 도어 손잡이가 깔끔함을 더한다.
차량 후면에는 최근 신차에 주로 실리는 템퍼러리(임시) 타이어가 아닌 장착용 스페어타이어가 실리면서, 정통 오프로더를 강조하고 있다.
파제로 후미등과 뒷유리 상단에 있는 스톰램프, 번호판에 자리한 안개등 등이 차체에 세련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들 4개의 등은 야간 주행시 운전자에게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파제로가 오프로드 전용이라 타이어의 폭은 265㎜, 편평비는 60%로 높은 편이다. 승차감이 도심형 SUV인 자사의 RVR이나 아웃랜더에 뒤지지 않는 이유다.
이 타이어는 18인치로 알로이 휠에 실리면서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을 구현했다.
파제로는 RVR, 아웃랜더와 마찬가지로 루프 레일이 있으며, 대형 썬루프가 기본으로 실렸다.
파제로는 센터페시아 중앙 상단 모니터에 100㎞당 연비(혹은 ㎞당 연비)와 평균속도, 외부온도, 오디오 시스템 등의 작동 여부를 표시한다.
공간 활용 능력은 파제로의 가장 큰 장점이다. 뒷좌석은 6대 4로 접을 수 있다. 파제로의 기본 적재 용량은 384ℓ지만, 2열을 접으면 1200ℓ 이상의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야외활동이 많은 운전자에 딱이다.
여기에 2열 등받이가 180도로 젖혀져 2열 탑승객이 장거리 여행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점도 파제로의 강점이다.
파제로의 안전 편의 장치도 최고급이다.
북미 최고급 카오디오 업체인 록포드 포스게이트가 개발한 음향 시스템이 860W 고출력 엠프와 5.1채널 12개 스피커를 통해 오케스트라 연주에 버금가는 성량을 자랑한다.
파제로 실내도 고급스럽다.
천연가죽이 4스포크 운전대의 절반을 감싸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나무 질감을 살인 재질로 처리해 감촉이 매끄럽다. 운전대에는 소리 크기 조절 버튼과 크루즈컨트롤 조작 버튼 등이 있어, 안전 운전을 돕는다.
운전자가 크루즈컨트롤을 통해 속도를 올리고 내리면 정확하게 1㎞씩 올라가고 내리는 등 파제로는 정교함도 구현했다.
파제로는 RVR이나 아웃랜더처럼 운전대에 패들쉬프트 조정 레버는 없지만, 변속기로 패들쉬프트 기능을 선택할 수 있어 운전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파제로 대시보드는 돌출하면서 앞유리 쪽으로 기울어지는 등 1열 위치에 맞게 설계됐다. 아웃랜더처럼 기어노브와 구동 선택 레버, 엔진 브레이크 등은 바느질 자국을 살려 실내에 고급스러움을 제공한다.
도어 손잡이와 도어내 캐치,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등도 모두 은색 마감재와 나무 질감을 가진 마감재로 실내에 통일성을 준다.
계기판 역시 미쓰비시의 다른 SUV와 마찬가지로 RPM과 속도계가 은색의 원기둥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속도계 아래 주유 상태가, RPM 아래 엔진 온도계기판이 자리하고 있다. RPM 계기판의 오른쪽에는 변속 상태가 표시된다. 계기판 중앙에는 차량 구동 표시가 연두색으로 각각의 바퀴에 나타난다.
시동을 걸자 엔진음이 차체에 맞게 걸걸하다. 그르렁대는 엔진음이 RVR과 오버랜드와는 다르다.
파제로의 심장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5.0㎏·m의 강력한 성능을 뿜어내는 3200㏄ 16V DOHC 커먼레일 DI-D 엔진이다.
DI-D 엔진은 어떤 영역에서도 최고의 토크를 발휘하며, 연비는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인 친환경 디젤 엔진이다.
파제로가 지닌 INVECS-II 5단 자동변속기(스포츠모드 겸용)는 운전자의 행태를 스스로 학습해 도로상황에 맞는 최적의 변속 타이밍을 제공한다.
파제로는 RVR과 아웃랜더처럼 변속기 아래 조그셔틀로 구륜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변속기 옆에 별도의 레버가 있다. 이 4륜구동 시스템(SS4-II)은 모두 4가지 구동 모드 2H(후륜), 4H(전륜), 4HLc(전륜고속), 4LLC(전륜저속)를 주행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선택할 수 있다.
SS4-II는 미쓰비시가 파리-다카르랠리에서 실제 사용한 차량과 같아 성능이 탁월하다.
파제로는 이륜 주행시 후륜구동이지만 고속에서도 오버스티어링 없이 정교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자랑한다.
중저속 구간에서는 2360㎏의 차량 무게만큼 핸들링도 다소 무거워 일부 운전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사륜구동으로 달리면 앞바퀴에 동력이 전달되는 느낌이 운전자를 든든하게 한다.
수도권 고속국도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파제로는 100㎞에 2000rpm을 찍었다. 나쁘지 않다.
속도를 더 올리자 파제로는 120㎞(2250rpm), 140㎞(2500rpm) 등 규칙성을 보였다. 미쓰비시의 엔진 기술이 우수하다는 방증이다.
2톤이 넘는 중량의 파제로는 중저속이나 고속이나 속도 오름세는 더딘 편이라, 가속 페달 역시 둔중하다.
반면, 파제로의 제동력은 고속에서도 전혀 속도에 밀리지 않는다. 정통 오프로더인 만큼 파제로는 고속주행 시 품음과 엔진음이 귓전을 때리는 점도 운전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딱이다.
파제로의 안전최고속도는 190㎞(3500rpm)이다.
파제로의 연비는 11.7㎞/ℓ지만 체감 연비는 더 좋다. 이번 시승에서 600㎞ 정도를 달려고 안 이후, 연료게이지 바늘은 한 칸이 남아서다. 크루즈컨트롤을 통해 시속 110㎞로 정속 주행한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실제 고속 주행시 모니터에 찍힌 연비는 100㎞당 14ℓ를 웃돌았으나, 정속주행 시에는 100㎞ 당 8.5ℓ였다. 피제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1g/㎞이다.
아울러 파제로의 차체 안정 프로그램은 차체에 강한 강성을 제공해 차체의 뒤틀림을 방지하는 등 사고 예방 성능도 뛰어나다. 랠리 차량에 실린 ASTC 시스템은 차체 제어를 위한 통합 시스템과 트랙선 컨트롤 시스템을 모두 가졌다.
파제로는 측면 충돌을 대비한 루프 내장형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에어백이 터지는 속도를 조절하는 SRS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을 모두 지녀 유사시 탑승객을 보호한다.
이외에도 파제로의 안전편의 사양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