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 1500-1300 시대 열려…2년만
전국 주유소 6월 평균가격 휘발유 1581원, 경유 1394원 두바이유·싱가포르 현물가 지속 약세…2년 사이 170%↓ “대외 변수 없으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 지속可”
[팩스=정수남 기자] 국내 유가가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지난달 전국 주유소의 리터(ℓ)당 평균 가격이 휘발유 1500원대, 경유 가격 1300원대를 각각 기록했다.
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전국 주유소의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가 1581원, 경유가 1394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로써 국내 유가는 2011년 6월(각각 1577원, 1374원) 이후 2년 만에 1500원대와 1300원대를 각각 보이게 됐다.
국내 유가는 코로나19 1년차인 2020년 11월부터 등락을 거듭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전국 주유소 유가는 지난해 6월 평균 각각 2084원, 2089원으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이는 코로나19이전 최고가인 2012년 4월(각각 2059원, 1866원)보다 1.2%, 12% 각각 오른 수준이다.
이 같은 유가 안정은 국제 유가가 하락해서다.
실제 국내 유가에 4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2020년 배럴당 평균 41달러(5만2000원)에서 이듬해 67.5달러로, 지난해에는 93.4달러로 각각 올랐다. 두바이유가 2년 사이 127.8% 급등한 셈이다.
두바이유·싱가포르 제품가격, 2년 사이 세자리 수 하락
다만, 올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75.9달러로 전년대비 18.7% 하락했다.
국내 유가에 2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시장의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도 국내 유가 하향 안정을 이끌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2020년 배럴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49.5달러, 48.4딜러에서, 이듬해 77.8딜러 76달러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135.6달러, 130.9달러로 2년 사이 각각 173.9%, 170.5% 급등했다.
올해 이들 유가는 전년대비 25.7%, 24.7% 각각 급락한 100.8달러, 98.6달러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8월 사상 최고인 ㄹ유류세 50% 인하도 국내 유가 안정에 기여했다.
휘발유의 경우 2019년 9월 유류세(부가가치세와 판매부과금을 제외한 환경세, 교육세, 주행세 등)가 745.89원이었지만, 2021년 11월 596.43원, 지난해 7월 468.8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올해 1월 유류세는 559.35원으로 올랐다.
경유의 유류세는 2019년 9월 528.75원, 2021년 11월, 423원, 지난해 7월 335.58원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경기 성남시 성남대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형태(49, 남) 사장은 “이 같은 유가 하락이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다. 국내외 경기 회복이 더뎌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대외 변수만 없으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말까지 유류세 50% 인하를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