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적자탈출 해법 있다…民 전문경영인에 경영 위임 후 구조조정
LG電 출신 김쌍수 전 사장, 취임 이듬해 흑자 달성 政 차관 출신 이원걸 전 사장, 영업손실 3조원 육박 차관 출신 정승일 전 사장, 33조원 손실 ‘사상 최대’ 임금 등 구조조정…작년 1인당 평균임금 8300만원
한국전력공사가 만년 적자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이 제기됐다. 민간 전문경영인을 도입하고 임금 등 구조조정이 골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1961년 한전 발족 이후 현재까지 22명의 사장 가운데, 정부 부처 장차관 출신이 12명, 정부 관계자 1명, 군 출신이 3명, 정부 산하기관 출신이 2명, 한전 출신이 2명, 민간기업 최고 경영자(CEO) 출신이 2명 등이다.
다만, 이들 사장의 출신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정부와 군 요직 출신이 정부과 산하기관 등을 두루 거쳐서다.
다만, 7대 성낙정 사장((1982년~1983년)과 11대 이종훈 사장((1993년~1998년)의 경우 한전에 입사해 사장까지 올랐으며, 17대 김쌍수 사장(2008년~2011년)과 18대 김중겸 사장(2011년~2012년)은 각각 LG전자와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중 김쌍수 전 사장은 취임 이듬해인 2009년 영업이익 1조7148억원, 2010년 1조9321억원을 각각 구현했다. 이로써 그는 산업부 차관 출신이던 이원걸 16대 전 사장과 함께 일군 취임 첫해 영업손실(2조7981억원)을 극복했다.
이후 김중겸 18대 사장은 81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정부 출신 사장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를 당시 받았다. 2010년 말부터 국제 유가가 급등해서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60% 이상이 가스를 이용한 화력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2021년 6월 취임해 올해 5월 퇴임한 21대 정승일 사장의 경우 9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이 기간 누적 적자가 47조5000억원이다.
한전은 산업부 차관 출신인 20대 김종갑 사장(2018년~2021년)이 2020년 달성한 4조875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외하고, 2018년 2080억원, 2019년 1조2765억원, 2021년 5조84655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역시 산업부 차관 출신인 정승일 전 사장은 지난해 32조6552억원의 영업손실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한전의 누적 적자는 39조9862억원이다.
한전이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기업의 전문경영인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 이유다. 9월 취임한 23대 김동철 사장도 기업 경영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인 출신이다.
아울러 임금 등 구조조정도 필요하다.
한전은 지난해 15명의 이사와 감사에 15억원 이상의 급료를 지급했으며, 2만3694명의 한전 직원은 1조9593억원8151만원을 급료로 받았다. 한전 직원 1인당 급료는 8288만2000원이다. 이외에도 정승일 전 사장은 지난해 경영성과급으로 7447만1000원을 챙겼다.
흑자를 기록한 2010년에는 직원 1만9927명이 1인당 6986만4000원에, 모두 1조3921억8067만원을 가져갔다. 같은 해 15명의 이사와 감사는 급료로 모두 17억3680억원을 받았다.
그동안 물가 인상을 고려하더라도 한전 임직원의 급료가 많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30세대가 수년간 행정고시 등을 준비하는 이유가 있다. 고위 공무원으로 퇴직할 경우 퇴임 이후 길이 탄탄대로라서다. 기존 한국통신이 KT로 민영화했듯이 주요 공기업도 민영화를 서둘러야 한다”며 “민영화가 어렵다면, 낙하산 대신 전문경영인을 배치하고, 임금 등 구조조정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