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 중간 점검] 유통가, 2세 경영서 몰락하나①…신동빈號 롯데

롯데지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소폭 늘고…순이익, 40% 급감하고 롯데쇼핑, 흑자 전환…신 회장 취임 이후 6년간 순손실 2조6천억원 쇼핑, 구조조정에 속도…업계 “영업익 개선 위한 근시안적 경영방식” ​​​​​​​주가약세…증 “투자의견 보유, 목표주가 3만6천원서 2만8천원”제시

2023-11-28     박숙자 기자
 국내 유통 1위인 롯데가 신동빈 회장 취임 후 추락하고 있다. [사진=롯데]
국내 일부 유통 기업이 2, 3세 경영에서 무너지고 있다. 이들 기업이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담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국내 유통 1위이자, 재계 6위인 롯데(회장 신동빈)를 살폈다. 신동빈 회장은 형 신동주 에스디제이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펼치고, 창업주인 부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2017년 2세 경영을 시작했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롯데가 추락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1조3215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4429억원)보다 8.4%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지주의 영업이익이 1.4%(4728억원→4792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이 기간 롯데의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감소한 4.2%로 집계됐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3분기 45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에는 42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반면, 재계 5위인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5.5%, 4위 LG는 27.2%다. 통상 영업이익은 경영능력을 뜻한다.

롯데지주의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27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1%(1814억원) 급감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하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지주의 ROA는 2.1%에서 1,2%로, ROE는 4.5%에서 2.7%로 각각 급락했다.

이 같은 추락은 롯데의 주력인 롯데쇼핑이 견인했다.

롯데쇼핑, 신동빈 회장 취임 후 6년간 2조6천억원 손실

전년 동기대비 롯데쇼핑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9230억원으로 6.5%(7630억원)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4%(2932억원→3060억원), 1111.3%(195억원→2362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롯데지주는 흑자로 돌아서게 됐지만,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한 첫해(206억원)부터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2019년에는 사상 최대인 8165억권의 순손실을, 2016년 순이익(2469억원)을 끝으로 신동빈 회장의 취임 후 6년간 모두 2조5804억원의 순손실은 각각 나타냈다.

이로 인해 롯데(계열사 98사, 공정자산 129조6570억원)는 국내 기업 순위에서 포스코(42사, 132조660억원)에 밀려 지난해 5위에서 올해 6위(로 추락했다.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그동안 꾸준히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롯데의 편의점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은 올해 6월 현재 점포가 1만4000곳으로 전년 말(1만4300개)보다 300곳이 줄었다. 이 기간 CU 점포 수는 613곳, GS25도 599곳, 이마트24도 387개 각각 늘었다.

가전 판매점인 롯데하이마트는 1987년 창립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마트 역시 2021년 427개였던 점포가 2022년 391개로, 올해 3분기에는 353개로 각각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2020년부터 3년간 모두 12개의 매장을 폐점했으며, 기업형 슈퍼마켓(SSM) 롯데슈퍼는 2019년 521개였던 점포가 이듬해 447곳, 2021년 400곳, 지난해 367곳으로 각각 감소했으며, 현재 363곳이 영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영업이익을 개선하기 위한 롯데의 근시안적인 경영 방식이다. 이는 조직을 안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위해 투자하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 등 경쟁사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주가 약세…목표주가 하향 조정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주가가 약세인 이유다.

주당 주가가 롯제지주는 1월 25일 3만3650원, 롯데쇼핑은 같은 달 18일 10만2000원으로 최근 1년 사이 각각 최고를 찍었지만, 27일 종가는 2만 9100원, 8만700원으로 떨어졌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지주가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인수,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신규 자회사 설립, 롯데케미칼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와 롯데케미칼이 실적을 개선하고 있지만, 신사업 인수 등에 따른 성과는 점검이 필요하다. 게다가 호텔롯데의 IPO(기업공개) 재개 지연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종단계인 롯데지주-호텔롯데 통합지주사 출범 가능성도 낮다”며 롯데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3만6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