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 중간 점검] 서경배號 아모에퍼시픽 ‘곤두박질’
매출 10% 줄고, 영업익 44% 급감… 주가 약세, 3개월 사이 12% 하락 방문판매 부문 구조조정…거부 직원에 심각한 괴롭힘 등 갑질 일삼아
서경배 회장이 이끄는 아모레퍼시픽이 갑질로 곤두박질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이 2조747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72억원)보다 9.8% 줄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44.4%(1573억원→875억원) 급감하면서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률 역시 2%포인트 감소한 3.2%에 머물렀다. 이는 서경배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3분기 52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에는 32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통상 영업이익은 경영능력의 다른 말이다.
이 같은 추락은 아모레퍼시픽의 갑질 때문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임원과 관리자가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이에 따르지 않는 직원에게 괴롭힘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아모레유니온)는 “7월 말 대규모 희망퇴직 이후 아모레퍼시픽 임원과 일부 팀장이 희망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인신공격과 비하, 따돌림과 차별, 고성과 폭언 등을 자행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모레유니온은 지난해 5월부터 방문판매 관련 사업부에서 팀장급 직원을 강등하고, 강제 직무발령을 하는 등 구조조정 절차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7월 해당 사업부의 절반 수준인 159명이 희망퇴직했다.
아모레유니온은 희망퇴직을 거부한 직원에 대한 심각한 직장 내 괴롭힘도 당시부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부산 지역에서 20년간 근무한 팀장 A 씨는 2019년 팀장에서 강등됐고, 희망퇴직 거부 후 1년에 1번꼴로 대구와 경북 포항, 경남 함양 등으로 발령이 났다.
A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본사로 왔으며, 임원의 바로 앞자리에 배치돼 폭언과 과도한 업무 배정 등 괴롭힘을 당했다는 게 아모레유니온 설명이다.
아모레유니온은 “철저한 조사와 가해 임원, 관리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갑질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게 아모레유니온 측 주장이다. 최근 고객이 ESG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착한 소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당 주가는 11월 8일 14만55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고를 기록했지만, 6일에는 12만8100원으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 KB 증권은 “3분기 일회성 비용 240억원을 제거할 경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다”며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1~3분기 순이익은 13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5% 늘었다. 같은 기간 법인세가 78.7%(978억원→208억원) 감소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