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이달 종료…경유가 휘발유가 또 역전 ‘초읽기’
전년 6월 사상 처음 추월…가격 인하폭 휘발유보다 낮아 民 “휘발유가격 지속해 웃돌 것”…政 “변동성 확대 우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연장 시한을 이달로 연기한 가운데 리터(ℓ)당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을 조만간 역전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8월 사상 최고인 유류세 37%(ℓ당 516원) 인하를 올해 10월까지 단행했다.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유류에 인하율을 25%로 축소했지만, 경유와 LPG 부탄에 대해서는 37% 인하율을 10월까지 유지했다.
다만, 정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대외 상황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를 이달까지 연장했다.
이로 인해 전국 주유소 유가는 유류세 인하 이후 꾸준히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등락하고 있다.
1월 휘발유가격은 1563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를 기록했지만, 10월에는 1776원으로 13.6% 급등했다.
지난달 가격은 1684원으로, 이달 평균 가격은 1629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달 가격이 10월 가격대비 8.3% 떨어진 것이다.
반면, 경유가격 하락 폭은 이보다 낮다.
1월 경유가격은 1675원을 기록한데 이어 6월 1394원으로 연간 최저를 찍었다. 10월 가격은 1690원으로 21.2% 크게 올랐다.
이어 경유가격은 지난달 1628원, 이달 1569원을 기록했다. 이달 가격은 10월보다 7.2% 하락했다.
이를 고려할 경우 이달 유류세 인하 일몰로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을 역전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경기 성남대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형태(49, 남) 사장은 “앞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를 것이다. 이중 경유 가격은 휘발유가격을 지속해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경유가격은 지난해 6월 13일 2074.89원으로 휘발유가격(2074.30원)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종전 정부가 경유가격을 휘발유가격의 50%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2000년대 중반 유류세 세제개편을 단행해 현재는 85% 수준이다, 최근 경유가격은 휘발유가격의 96% 수준이다.
정부는 향후 경유가격을 꾸준히 올려 휘발유 가격보다 110% 정도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태 전개에 따라 에너지·공급망 중심으로 위험이 확산할 수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이로 인한 실물경제, 금융·외환시장 등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김형태 사장의 말에 힘을 실었다.
한편, 국제 석유제품 가격 내림세는 국내 유가에 다소 우호적이다.
국내 유가에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시장의 석유제품 가격은 5월 휘발유과 경유가 배럴당 각각 86달러, 89달러로 연간 최저를 보였지만, 9월에는 105달러, 123달러로 각각 22%, 38% 급등했다.
이달 가격은 각각 88달러, 98달러로 16.2%, 20%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