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근시안적 경영…구조조정으로 실적 개선 노려

방판 사업부 50% 정리…직영 어린이집 외주화로 40여명 조정 퇴사 거부 직원, 1년마다 미연고지로 발령…폭언 등 괴롭힘 빈번 社 “구조조정으로 수익”…직원 줄이고도 임금지출↑, 1인당 15% ​​​​​​​노 “가해 임원과 관리자 처벌” …사 “조사 중, 엄중 조치할 예정”

2023-12-18     정수남
서경배 회장과 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 사옥 입구. [사진=정수남 기자, 뉴시스]

[팩트인뉴스=정수남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근시안적인 경영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추락하는 경영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해서다. 통상 기업은 고정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임금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전략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아모레유니온)는 아모레퍼시픽이 2023년 7월 방문판매 관련 사업부 직원 312명 가운데 51%인 159명을 정리했다며 18일 이같이 밝혔다.

이로 인해 회사 측은 40여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게 아모레유니온 측 설명이다.

실제는 다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023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이 2조747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72억원)보다 9.8% 줄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44.4%(1573억원→875억원) 급감하면서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률 역시 2%포인트 감소한 3.2%에 머물렀다. 이는 서경배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3분기 52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에는 32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은 경영능력을 의미한다.

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 사옥. [사진=정수남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1~3분기 순이익은 13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5% 늘었다. 같은 기간 법인세가 78.7%(978억원→208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아모레퍼시픽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3%, 2.8%로, 0.4%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ROA와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반면,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총급여는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아모레퍼시픽은 직원 5194명(정규직 4878명, 비정규직 316명)의 급여로 2510억원을 지출했다. 이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5500만원이다.

올해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4775명(정규직 4509명, 비정규직 266명)에게 모두 2708억74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급여는 6300만원이다.

다만, 인원 감축에 따른 비용 절감 수준을 산정하기는 어렵다. 아모레의 연봉 산정 기간(당해 연도 9월~익년 8월)과 금감원 공시 기간(당해 연도 1월 1일 ~12월 31일), 아모레퍼시픽의 회계 기준(당해 연도 7월~익년 6월)이 각각 달라서다.

앞 임금 변동은 아모레퍼시픽이 금감원에 공시한 내용이며, 지난해 임직원 급료 인상률은 전년대비 4%라는 게 아모레유니온 설명이다. 올해 임금 인상률은 5.2%다.

이를 고려할 경우 이번 구조정으로 수익을 냈다는 회사 측 주장은 허언이라는 게 업계 한 관계자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 3곳에 대한 위탁을 결정했으며, 현재 이곳에 근무하는 40명의 보육 교사가 보육의 질적 저하 등을 이유로 여기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아모레퍼시픽 A관계자는 이와 관련, “급격하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뉴커머스 디비전(방문판매 사업부)의 일부 인력에 대한 직무 재배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며 “디지털 방문판매 강화, 전문 역량을 갖춘 카운셀러 육성 등 사업체질 개선을 통해 방문판매사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구조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종전 용산 본사와 경기 오산 공장과 신갈 연구소 등에서 각각 직영으로 운영하던 어린이집을 외주 업체에 위탁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3곳에서 근무하는 40여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아모레유니온은 강조했다.

현재 이들 교사는 보육의 질적 수준 악화 등을 이유로 외주를 반대하고 있다.

A관계자는 “2024년 3월 신학기부터 전문 보육 재단을 통한 위탁 운영 방식으로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전문 역량을 보유한 보육 재단을 통해 질 높은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어린이집이 가진 장점을 유지하되, 보육 재단이 가진 다양한 전문 프로그램과 운영 노하우 등을 활용해 더 나은 어린이집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은 구조조정에서 퇴사를 거부한 직원에게 각종 갑질로 퇴사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조정 대상 150여명 가운데 퇴사를 거부한 5명(RC)이 현재 용산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용산 본사 어린이집 교사들이 사옥에 붙인 반대 셩명서 일부. [사진=정수남 기자]

이들은 뉴커머스 운영팀 소속이다. 이들은 종전 지방 영업소에서 방문판매를 지원하고 사원 등을 관리했지만, 현재 업무는 기존 업무와 확연하게 다르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이들은 연고도 없는 서울 등으로 1년에 한 번꼴로 발령이 났으며, 근무 부서장이 각종 폭언과 괴롭힘, 과도한 업무 지시 등으로 퇴사를 압박했다는 게 아모레유니온의 부연이다.

실제 퇴사를 거부한 직원 가운데 J 담당은 2019년 부산사업부의 팀장에서 담당(평사원)으로 강등됐다. J 담당이 퇴사를 거부하자, 아모레퍼시픽이 이듬해 1월 1일자로 대구사업소, 2021년 1월 1일자로 포항사업소, 2022년 1월 1일자에 경남 함양사업소 근무를 각각 명령했다.

회사 측은 발령 직전 J 담당과 면담하면서 퇴사를 권유했으며, J 담당이 이를 거부하자 연고도 없는 이들 영업소로 발령했다는 게 아모레유니온 관계자 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J 담당을 서울 본사로 부르고, 사업부 임원(상무) 바로 앞자리에 배치했다. 사업부 임원은 J 담당에게 인신공격과 비하, 따돌림과 차별, 고성과 폭언 등을 자행하면서 우회적으로 퇴사를 강요했다는 게 J 담당의 주장이다.

아모레유니온 관계자는 “7월 대규모 희망퇴직 이후 아모레퍼시픽 임원과 일부 팀장이 희망퇴직을 거부한 직원을 자주 괴롭혔다. 철저한 조사와 가해 임원, 관리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관계자는 “회사가 해당 사안을 접수하고, 현재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사규와 윤리 강령 등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며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직원의 주장이 모두 사실인 것처럼 기사화한 부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