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겨울 블랙아웃 부추긴다…전기 낭비 업자에 과태료 부과해야

영업하지 않고도 매장 불 밤새 밝혀…전기요금 저렴탓 ​​​​​​​겨울 전력 수요, 여름보다 많아…“만일의 사태에 대비”

2024-01-16     박숙자 기자
한전이 실시하는 전기 절약 캠페인 문구. [사진=팩트인뉴스] 

전기는 국산이지만, 에너지는 수입입니다. <한국전력공사>
한전은 2011년 9월 15일 오후 전력 부족을 이유로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순환 정전을 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당시 정전의 심각성을 모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만찬에 참석했다. 그는 같은 달 하순 열린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에게 뭇매를 맞고 취임 10개월 만에 낙마했다. 당시 국감에서 최중경 전 장관은 국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경우 7일이면 복구할 수 있다고 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20일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를 고려해 정부가 이듬해부터 전국 주요 장소에 전력 수급 상황판을 설치했으며, 개문 냉방 자영업자에 과태료를 물렸다.
아울러 2010년대 초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를 이용해 난방하는 국민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당시부터 겨울 전력 수요가 여름을 웃돌았다.

블랙아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전기를 낭비하는 자영업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 이유다.

16일 한전에 따르면 겨울철 일반(상업)용 저압 전기 요금은 ㎾h당 119원으로 가정용(120원)보다 저렴하다.

일반용 고압도 최저 ㎾h당 98.1원에서 최고 139.3원으로 가정용보다 싸다. 게다가 가정용이 경우 누진제 적용으로 전기 요금이 평소보다 3배 이상 나오기도 한다.

야간 전기요금은 낮보다 싸다. 이로 인해 다수의 자영업자가 영업하지 않아도 밤샘 가게의 불을 밝히고 있는 이유다. 홍보 등 가게를 알리기 위해 서라는 게 일부 상인의 말이다.

다만, 야간 전기를 축적해 수요가 많은 낮 시간대에 활용해 겨울철 블랙아웃을 막을 수 있다는 데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다수의 자영업자가 영업하지 않아도 밤샘 가게의 불을 밝히고 있는 이유다. 홍보 등 가게를 알리기 위해 서라는 게 일부 상인의 말이다. 경기 성남시 산성대로에 있는 고깃집이다. 새벽 3시경이다. [사진=팩트인뉴스]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8월 7일 여름 최고 전력 수요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15시 국내 전력 수요는 9만3615㎿로 전년 동일보다 4.9%(4352㎿) 늘었다. 이 시각 전력예비율은 11.4%(1만862㎿)로 정상이다.

반면, 이번 겨울 들어 국내 최대 전력 수요는 지난달 21일 10시 9만1556㎿로 전년 동일보다 1.6%(1443㎿) 감소했다. 이 시각 전력예비율은 14.9%(1만3657㎿)로 정상이다.

이들 기간 국내 전력 설비 용량은 14만3000㎿에서 14만4000㎿, 공급 능력은 10만4000㎿에사 10만5000㎿ 수준이다.

이번 겨울이 다소 따뜻하다는 게 기상청 예보지만, 지난달 중순처럼 한파가 오면 전기 수요가 급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거래소 분석이다.

이번 겨울 들어 국내 전력 수요는 8만㎿ 중반에서 후반으로 지난해 여름 7만㎿ 중후반보다 많다.

옆 약국은 소등했다. [사진=팩트인뉴스] 

실제 2022년 1월 23일 11시 국내 최대 전력 수요는 9만4509㎿로 전년 동일보다 16.4%(1만3324㎿) 급증했다. 이 시각 전력예비율은 11.8%(1만1119㎿)로 정상이며, 전력 설비 용량은 13만7938㎿, 공급 능력은 10만5628㎿로 각각 파악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9.15 순환 정전 이후 꾸준히 전력 설비와 공급 능력을 개선했다. 올겨울 블랙아웃은 없겠지만, 실시간 전력 수급을 살피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9월 15일 15시 국내 최대 전력 수요는 7만7405㎿로 전년 동일보다 6.3%(3964㎿) 급증했다. 이 시각 전력예비율은 5.1%(3406㎿)로 주의 단계이며, 전력 설비 용량은 7만8813㎿, 공급 능력은 7만81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