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결산] 정의선 회장 전략, 또 통(通)했다…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 달성

판매, 전년比 8% 늘고…매출 14%증가, 163조원 육박 영업익, 2년 연속 최고…사상첫 10조원 돌파, 15조원 순익도 10조원 시대 개막…12조원, 전년比 54% 급증 ​​​​​​​주가 강세…하나증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가 27만원”

2024-01-29     박숙자 기자
정의선 회장의 고급화 전략이 지난해에도 세계를 관통했다. 2019년부터 5년 연속으로 호실적을 달성해서다. [사진=팩트인뉴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전략이 맞습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말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고급화 전략에 대해서다.
실제 정의선 회장은 부회장으로 재직하던 2105년 말에 자사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선보인 데 이어, 2018년 하반기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이 같은 전략을 본격화했다.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인 전기자동차와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앞세운 것이다.

정의선 회장의 고급화 전략이 지난해에도 세계를 관통했다. 2019년부터 5년 연속으로 호실적을 달성해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62조6636억원으로 전년(142조1515억원)보다 14.4% 늘었다.

정의선 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듬해인 2019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105조7464억원)을 달성한 이후, 코로나19 대확산 1년차인 2020년 주춤(104조원)했지만, 이후 3년 연속 매년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정의선 회장이 고부가가치인 차량 고급화 전략을 구사해서인데, 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는 386만9947대로 전년(359만7241대)보다 7.6% 늘었다. 이는 종전 최고인 2014년(496만3456대)보다 22% 급감한 수준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3위를 유지하게 됐으며,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정의선 회장은 2015년 11월 자사의 고급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선보이면서 차량 고급화를 추진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조1269억원으로 전년보다 54%(5조3020억원) 급증했다. 이에 따른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6.9%에서 9.3%로 상승했다. 이는 정의선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69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93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대표이사 취임 후 정의선 회장이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도 지속해 개선했다.

2019년 3조6055억원으로 높이더니, 2022년에는 9조8198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2012년 8조4406억원으로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보였지만, 이후 매년 감소해 2018년에는 2조4222억원으로 6년 사이 71.3% 급감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도 12조2723억원으로 전년(7조9836억원)보다 53.7% 크게 늘면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현대차의 순이익 역시 정의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오면서 개선하기 시작했다. 2012년 9조611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찍었지만, 2018년에는 1조6450억원으로 최고대비 81.8% 급락했다.

정의선 회장은 2019년 3조1856억원으로 순이익을 개선했으며, 2021년(5조6931억원)과 2022년(7조9836억원)에 이어, 지난해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현대차가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개선한 이유다. 지난해 현대차의 ROA와 ROE는 각각 4.3%, 12.1%로 전년보다 1.2%포인트, 3.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물량증대와 환율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재무도 탄탄하다.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이 낮아져서다. 지난해 현대차의 부채비율은 177.4%로 전년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재계는 부채비율 200 이하 유지를 권장하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6은 현재 미국에서 없어서 못팔고 있으며,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팩트인뉴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보통주에 8400원, 우선주에 8500원을 각각 배당키로 하고, 2조2129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26일 종가(18만7300원) 기준 현대차의 배당률은 4.5%로, 고배당 수준이다.

이로 인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가 강세다. 현대차의 주당 주가는 지난해 10월 31일 16만93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26일에는 3개월 전보다 10.6%(1만8000원) 뛰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하반기 북미 전기차 전용 공장의 완공을 통해 주가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며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7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한편, 현대차는 25일 국내에 이어 31일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 각각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은 전년 호실적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