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결산] 김준號 SK이노, 수익 반토막…영업익 50%↓

매출 77조3천억원, 전년比 1%↓…영업이익률 2.5% “전년比 국제 유가와 주요 제품 중간이윤 하락 기인” “목표가, 19만원서 17만원”…자사주 500만주 소각

2024-02-07     박숙자 기자
재계 2위 SK(회장 최대원)의 주력인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부회장 김준)이 지난해 주춤했다. SK이노베이션 서울 종로 사옥. [사진=팩트인뉴스, 뉴시스]

 재계 2위 SK(회장 최대원)의 주력인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부회장 김준)이 지난해 주춤했다. 지난해 석유 업황이 침체한 데다, 신성장 동력인 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2021년 분사해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매출이 77조2884억원으로 전년(78조569억원)보다 1% 감소했다.

지난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약세을 보여서다. 

실제 싱가포르에서 석유제품 가격은 최근 10년 사이 최고이던 2022년 배럴당 휘발유가 111달러, 경유가격은 131달러였다.  반면, 지난해 가격은 각각 94달러, 104달러로 전년보다 15.3% 20.6% 급락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역시 51.4%(3조9173억원→1조9039억원) 크게 줄었다.

국제 원유가격 하락이 제한을 받아서다. 국제 유가의 지표인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해 평균 가격이 79.5달러로 전년(96.4달러)보다 17.5% 하락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석유제품으로 비싸게 되팔지만, 지난해 원유가격 하락 폭이 석유제품 하락 폭보다 작아 비용이 늘어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물류비용의 고공행진도 이 같은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률은 2.5%로 전년보다 2.5%포인트 급감했다. 이는 김준 부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50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25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는 전년대비 국제 유가와 주요 제품 중간이윤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71.2%(1조8952억원→5436억원) 급감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ROA와 ROE는 각각 0.7%, 1.8%로 전년보다 3.6%포인트, 6.4%포인트 급감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약세인 배경이다. SK이노베이션의 주당 주가는 지난해 7월 26일 22만5816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3일에는 10만7500원으로 같은 기간 최저를 찍었다.

다만, 6일 종가는 12만600원으로 소폭 올랐다.

이를 고려해 SK이노베이션이 자사주 491만9974주(7936억원)주를 20일 소각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헝가리와 중국 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으나 가격 하락과 수요 증가율 둔화 등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예상 시점을 올해 1분기로 예상한다”며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렸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재무는 탄탄하다.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이 지난해 169.1%로 전년보다 20.1% 감소해서다. 재계는 부채비율 200 이하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