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결산]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취임 1년차 ‘불명예’…업계 1위 내줘
매출·영업익 늘고도 순이익 감소 ‘4조5천억원’ 주력 은행·카드, 희비갈려…신한라이프만 선전 4사 배당금 2조원 육박…“목표주가 5만6천원”
지난해 초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추락했다. 매출과 수익이 소폭 늘었지만, 2000년대 초부터 고수한 업계 1위를 KB금융그룹에 내줘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전년대비 지난해 매출은 4.3%(58조8153억원→61조332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31%(6조9056억원→6조1009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른 신한금융지주의 영업이익률은 10%에서 9.9%로 하락했다. 매출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을 웃돌아서다. 이는 진옥동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99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통상 영업이익은 경영능력의 척도다.
이 기간 순이익은 5.8%(4조7555억원→4조4780억원) 줄었다.
신한지주의 주력 계열사도 이와 비슷하다.
신한은행의 전년대비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5.5%(35조5145억원→37조4597억원), 0.7%(3조457억원→3조680억원) 늘었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0.4%(4조1628억원→4조1472억원)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1.7%에서 11%로 떨어졌다.
카드 업계 1위 신한카드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3.5%(6446억원→6219억원)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3%(4조7612억원→5조3786억원), 4.9%(7650억원→8028억원) 늘었다. 다만, 신한카드의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16.1%에서 14.9%로 하락했다. 매출 증가율이 가팔라서다.
신한지주의 계열사 가운데 신한라이프는 선전했다. 전년대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2%(6조3773억원→6조4517억원), 19.7%(5506억원→6591억원), 5.1%(4494억원→4724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 기간 신한라이프의 영업이익률도 1.6%포인트 오른 10.2%를 나타냈다.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금융상품의 평가손익 영향이라는 게 신한라이프 설명이다.
이를 고려해 이들 4사는 모두 1조9350억원을 배당한다. 이중 신한지주가 보통주(주당 525원)에 2629억원을, 신한은행(754.53원)이 1조1964억원을, 신한카드(2476원) 3104억원을, 신한라이프(1430원)가 1653억원을 각각 배당한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 주가가 강세인 배경이다.
신한지주의 주당 주가는 지난해 11월 20일 3만585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22일에는 4만 원으로 올랐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지난해 말 대규모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신한지주가 경상적 이익증가와 모범적 주주환원 정책을 시현한다”며 신한지주에 대해 투자의 매수와 목표주가 5만6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여기에 신한지주가 보통주 350만583주(1500억원)를 매입해 소각하는 점도 이 같은 강세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