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내수침체 직격탄 맞은 유통업계…희망퇴직·법정관리 잇따라
롯데·신세계·현대 이어 외식업계까지 구조조정 확산…“불확실성에 소비심리 위축”
국내 유통업계가 장기화된 내수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유통 대기업들은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는 등 구조조정 바람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최근 45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 중이다.
회사는 근속 10년 이상~15년 미만 직원에게는 기준급여 18개월분, 15년 이상 직원에게는 24개월분을 지급하며, 별도로 재취업 지원금 1,000만 원과 대학생 자녀 1인당 최대 1,000만 원의 학자금도 제공한다.
롯데웰푸드 측은 “사업 효율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내수 부진과 원재료 가격 상승, 통상임금 소송 등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50억 원 규모의 손실도 기록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별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6월과 12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롯데면세점도 8월 약 150명을 줄였다.
신세계그룹도 고강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3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SSG닷컴과 G마켓도 같은 해 여름과 가을에 각각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1월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임원 급여의 20%를 반납했다. 올해 초에는 부산점 폐점을 결정하며 추가 구조조정이 예고됐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시내면세점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현대면세점은 2021년 말 이전 입사한 부장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 중이며, 근속 3년 이상 직원에게는 성과연봉 기준 12개월, 5년 이상에게는 15개월치의 특별 위로금을 지급하고 있다.
앞서 동대문점 폐점과 무역센터점 운영 축소 계획을 밝히며 희망퇴직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 같은 인력 구조조정과는 별개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유통기업도 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초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으며,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도 법정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 ‘이차돌’을 운영하는 다름플러스가 지난 1분기 법정관리를 신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외식업계에도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유통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여파로 유가와 환율이 요동치며 수입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고환율이 제조업을 넘어 유통업까지 타격을 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면 소비가 위축되고, 결국 유통업 전반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