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다마스쿠스 대통령 관저 인근 공습…드루즈족 충돌 격화

2025-05-02     강민철 기자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남부 사나야 마을에서 시리아 보안군 작전 중 건물 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사진= 뉴시스 ]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대통령 관저 인근까지 공습 범위를 확대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이스라엘 전투기가 다마스쿠스 소재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 관저 인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공동 성명을 통해 “대통령궁 인근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다마스쿠스 남쪽에 병력을 파견하거나 드루즈족에 대한 위협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은 최근 시리아 내 드루즈족과 정부군 간 충돌이 격화된 가운데 단행됐다.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지난 24시간 동안 21명이 사망했으며, 최근 며칠 새 사망자는 101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무장 남성들이지만, 드루즈족 민간인 9명도 시리아 보안군에 의해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을 두 차례 공습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드루즈족에 대한 폭력이 지속되면 정부 시설을 계속 타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 내 수백 곳의 군사 시설을 공격해왔다.

드루즈족은 이슬람계 소수 종파로, 시리아·레바논·이스라엘에 공동체가 분포해 있다. 이스라엘 내 드루즈족은 아랍계 소수민족 중 드물게 이스라엘 건국 초기부터 시민권을 부여받았으며, IDF(이스라엘 방위군)에서 의무 복무도 이행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인구의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시리아에서 드루즈족을 겨냥한 폭력과 선동적 발언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강력히 규탄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드루즈족은 이번 충돌 이후 시리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보유 중인 중무기를 정권에 인계하고 해당 지역의 보안 부대 강화를 골자로 하는 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