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6억 이하 아파트 ‘급감’…실수요자 내 집 마련 부담 가중

2025-05-06     남하나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 뉴시스 ]

수도권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부동산인포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22년 전체 거래의 40.32%에서 2024년 20.64%로 절반가량 줄었다. 경기(78.64%→69.39%), 인천(90.24%→84.48%) 등 수도권 전역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매매가격과 분양가의 꾸준한 상승, 공급 부족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 시장에서 6억원 이하 매물이 줄면서 실거래 건수 자체도 동반 감소하는 추세다.

국토부와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디딤돌대출의 약 95%가 주택가격 6억원 이하에 집중됐다. 이 중 서울이 아닌 지역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해, 사실상 서울 내 6억원 이하 주택 확보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금리도 부담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기준금리를 2.75%로 소폭 인하했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여전히 연 4% 후반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의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오는 7월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전면 시행된다. 이로 인해 대출 심사 시 스트레스 금리가 100% 반영되며, 모든 부채의 원리금이 연 소득 일정 비율을 넘으면 대출 자체가 제한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를 또 하나의 ‘진입 장벽’으로 보고 있다.

매매 시장이 좁아지자 청약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분양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새 아파트를 찾기 역시 쉽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와 규제 강화로 대출 여력이 줄고 있지만,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며 “최근 수요자들은 단순히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입지, 상품성, 향후 가치까지 면밀히 검토해 ‘제대로 된 한 채’를 고르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