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금융권 전산장애 1763건…피해액 295억 원

프로그램 오류·시스템 장애가 73%…“IT 통제능력 미흡” 지적

2025-05-21     남하나 기자
강민국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민의힘-보험업계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

최근 5년여간 국내 금융업권에서 총 1763건, 피해액 약 295억 원에 달하는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들의 미흡한 IT운영 인식이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 전산장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763건의 전산장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장애시간은 약 48만4628시간, 피해액은 295억 원에 이르렀다.

연도별로 보면 전산장애 건수는 ▲2020년 238건 ▲2021년 289건 ▲2022년 327건 ▲2023년 347건 ▲2024년 5월까지 392건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장애시간과 피해금액은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만도 5개월간 170건(5164시간·4674만 원)의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577건(21만6436시간·26억4371만 원)으로 건수와 시간에서 가장 많았으나, 피해액은 증권업권이 475건(2만6498시간·262억8293만 원)으로 전체 피해의 89.1%를 차지하며 가장 컸다.

장애 원인별로는 ▲프로그램 오류 722건(46만3335시간·97억8615만 원) ▲시스템·설비 장애 564건(2104시간·143억9298만 원) ▲외부요인 366건(1만357시간·27억7986만 원) ▲인적재해 106건(8802시간·25억4534만 원) 순이었다.

가장 큰 피해를 낳은 전산장애는 2020년 키움증권의 프로그램 오류로, 47억669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2021년·39억1929만 원), 한국투자증권(2022년·25억2630만 원) 순이었다.

은행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64건(8343시간·88만 원)으로 최다 전산장애를 기록했으며, 우리은행은 장애시간이 6만7836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경남은행은 24억6431만 원의 피해를 기록해 은행권 중 가장 큰 피해액을 나타냈다.

증권업권에서는 NH투자증권이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투자증권이 1만6294시간으로 최장 장애시간을 기록했다. 피해 금액은 한국투자증권이 65억5472만 원으로 가장 컸다.

강민국 의원은 “전산장애의 73%가 프로그램 오류와 시스템·설비 장애로, 이는 금융사의 통제력과 IT운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금융감독원은 전산장애 다발 회사에 대한 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회사에 대해 추가 검사와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