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기후위기…폭염에 파리 에펠탑 정상부 임시 폐쇄

프랑스 ‘적색 폭염 경보’…학교 1300여 곳 휴교, 관광산업도 차질

2025-07-03     남하나 기자
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관광객들이 에펠탑 아래를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에펠탑도 일부 운영을 중단했다.

관광·교육·보건 등 각 산업 분야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후 위기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전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에펠탑의 꼭대기 층(정상부)을 오는 3일까지 일반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운영 주체 측은 “기온 상승으로 관광객과 직원 안전에 위험이 우려된다”며 “일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파리 일대는 한낮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 프랑스 기상청은 5년 만에 최고 단계인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적색경보는 학교의 실외활동이나 스포츠 행사 등을 제한하거나 중단할 수 있는 수준의 고위험 조치다.

이에 따라 프랑스 교육 당국은 “전국 1350개 이상의 학교가 전면 또는 부분 휴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일부 학부모 단체는 “학교에 에어컨이 있어도 실내 기온은 내려가지 않는다”며 통풍이 잘되지 않는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것은 “사실상 건강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폭염은 단기 이상기후가 아닌 구조적 기후 위기의 결과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유럽연합(EU) 산하의 기후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C3S) 의 사만다 버지스 부국장은 “이제 기후변화는 더 자주, 더 길게, 더 넓은 지역에서 나타난다”며 “적응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필요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에펠탑 폐쇄 외에도 관광산업의 위축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등도 폭염으로 관광객 수요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실외 관광지 입장 인원을 제한하거나 일시 폐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주 유럽 전역에서 최대 45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보며, 폭염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번 유럽 폭염 사태는 기후위기가 거시경제와 산업, 사회 전반에 미치는 리스크가 이미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기업의 ESG 경영 강화와 정부의 기후 대응 투자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