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20여 일 만에 공개석상 등장…건강이상설 일축
시아파 종교 행사 참석으로 존재감 과시…이스라엘 충돌 이후 첫 공식 행보
2025-07-06 강민철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과의 12일간 무력 충돌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약 3주간의 잠행에 따른 건강 이상설과 암살 은신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테헤란 중심부 이맘 호메이니 모스크에서 열린 시아파 종교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시아파 최대 종교기념일인 아슈라 전날의 애도식으로, 예언자 무함마드의 손자 후세인의 순교를 기리는 자리다.
이날 이란 국영TV는 검은 옷을 입은 하메네이가 수백 명의 군중 앞에 등장해 손을 흔들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강조해 보도했다. 국회의장을 포함한 고위 당국자들도 행사장에 자리해 하메네이의 건재를 부각했다.
하메네이는 별도의 연설 없이 짧은 제스처만으로 대중과 소통했다. 그러나 국영TV는 그의 모습을 클로즈업으로 반복 송출하며 신체 움직임을 자세히 조명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 이후 20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확산된 건강 이상설과 은신설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서방 언론은 하메네이가 암살 가능성을 우려해 벙커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이번 등장은 그와 같은 관측을 의식한 정치적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이란 내 정치권은 하메네이의 공개 행보를 통해 내부 결속력 강화와 대외 메시지 전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라엘과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지도자의 존재감을 재확인하는 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