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달러 기준 신고가 돌파…원화는 1억5100만원 회복

글로벌 기관 매수세 주도…국내는 개인 투자 중심에 ‘상승 제한’

2025-07-10     남하나 기자
10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비트코인이 글로벌 기관 자금 유입에 힘입어 달러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한 달 만에 1억510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국내 시장의 수급 제한으로 아직 신고가를 갱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10일 오전 8시 5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91% 오른 1억5106만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는 1억5101만원(1.84%↑)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11일 이후 29일 만의 1억5100만원대 복귀다.

달러 기준으로는 이미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만1308달러로 24시간 전보다 2.16% 상승했다. 특히 전날 오후 3시55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코인베이스에서는 11만2055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처음으로 11만2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더리움 역시 강세를 보였다. 빗썸과 업비트 모두 375만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4.33%, 5.48% 상승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5.91% 오른 277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을 ‘조용한 기관 주도 랠리’로 분석하고 있다. 스매시파이 백훈종 대표는 “과거처럼 단기 이슈에 따른 투기적 유입이 아니라, 기업들이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에 따라 체계적으로 매입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8일 하루에만 8008만달러(약 11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4거래일 연속 유입 행진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도 시장은 흔들림 없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비트코인 시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로는 기관 투자보다 개인 중심의 수급 구조가 꼽힌다. 이로 인해 ‘역(逆) 김치프리미엄’도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비교 사이트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오전 9시6분 기준 김치프리미엄은 -1.16%를 기록 중이다.

빗썸 기준 원화 신고가는 올해 1월 20일 기록한 1억6346만원으로, 아직 1000만원 이상 격차가 있다.

한편, 글로벌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보다 5포인트 오른 71을 기록하며 ‘탐욕(Greed)’ 국면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이 낙관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