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 “미국은 신용 최상, 금리 내려야”

관세 폭탄 이어 통화정책까지 영향력 행사

2025-07-11     남하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아프리카 지도자들과의 오찬 중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경제의 호조를 내세우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자국 내 기술주와 암호화폐 강세, 관세 수입 증가 등을 강조하며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기술주, 산업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암호화폐도 천장을 뚫었다”며 “엔비디아는 트럼프 관세 이후 47%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관세를 통해 수천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이는 국가 경제가 살아났다는 신호”라며 “연준은 이러한 강점을 반영해 신속히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요국 대비 고금리 국가로 분류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앞서 세계 44개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현황이 정리된 문건을 공개한 바 있으며, 이날은 그 문건을 다시 언급하면서 “미국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은 너무 늦은 자(slow mover)”라며 “미국의 신용을 깎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다시 세계 최고의 신용국가가 되었으며, 연준 금리는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준은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관세 정책이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위원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전반적으로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하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는 카드로 ‘관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주요 교역국에 ‘상호 관세’ 도입을 통보하기 시작했으며, 한국과 일본에는 25%, 브라질에는 50%의 관세를 예고했다. 이들 조치는 8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수입산 구리에 대해 다음 달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이은 추가 품목 조치로, 향후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및 금리 발언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