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연준 의장 정면 비판…“얼간이·멍청이” 원색적 비난

연준 청사 리모델링 25억달러 놓고 백악관 압박

2025-07-15     강민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종교국 오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얼간이"라고 비방하며 금리를 1% 아래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한 비판 수위를 한층 높이며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준 청사 리모델링 비용 문제까지 거론하며 다각도로 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정말 나쁜 연준 의장을 갖고 있다. 파월은 얼간이이자 멍청한 인간”이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친절하게 대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준금리가 1% 미만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재 4.25~4.5% 수준의 금리를 문제 삼았다.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에 대한 강한 불만이 드러난 셈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의 25억 달러(약 3조4540억 원) 규모 청사 리모델링 사업을 정조준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최근 파월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리모델링 예산의 과도함을 지적하며 관련 조사를 예고했다. 보트 국장은 옥상 정원, VIP 식당, 고급 대리석 등 내역을 언급하며 “마치 베르사유 궁전을 짓는 것 같다”고 비유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의회 감시 없이 25억 달러를 청사에 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감독 부재와 과도한 지출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준은 세금이 아닌 자체 수익으로 운영되는 독립기관이며, 연준법에 따라 건물 취득 및 개보수에 대한 독자적 권한을 갖고 있어 OMB의 감독 대상은 아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사태 수습 차원에서 내부 감사를 요청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그는 연준 감사관에게 해당 프로젝트를 다시 검토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은 이번 리모델링에 대해 “석면과 납 등 유해 물질 제거를 포함한 안전 조치와 현대화 작업”이라고 설명하며 “공사 대상 건물은 준공 이후 개보수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원색적 발언과 백악관의 압박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연준의 통화정책에 정치적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