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 접견…중동 긴장·핵 문제 논의
"정치적 해결 원칙 재확인"…러-이란 관계 미묘한 변화
2025-07-21 강민철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고문인 알리 라리자니를 접견했다.
이번 회동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정세에 대한 양국 간 논의 차원에서 이뤄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라리자니 고문으로부터 중동 상황과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이란 정부 입장을 청취했다”고 밝히며, “러시아는 중동의 안정을 추구하고 이란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전통적인 전략적 우방국이지만, 최근 들어 관계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푸틴 대통령이 이란 측에 미국과의 핵 합의를 통해 자국 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가 이란의 핵 야망에 일정한 견제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는 이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외무부는 “이 보도는 누가 주도했는지 뻔하다”며,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정치적 비방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푸틴-라리자니 접견은 러시아가 중동 내 영향력을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러시아는 이란 등 비서방 국가들과의 외교 접점을 확대하며 새로운 국제 질서 속에서 주도권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