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직접 찾아 “금리 인하하라”… 파월 면전 압박 수위 높여

파월 의장 조기 교체설 다시 수면 위로

2025-07-25     남하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찾아 제롬 파월 의장과 건물 개보수 현장을 둘러본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압박하기 위해 전례 없는 초강수를 꺼냈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있는 연준 본부를 깜짝 방문해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미국 대통령이 연준 본부를 방문한 것은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후 19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건물의 개보수 공사가 예산을 초과한 점을 문제 삼으며 “건물 리모델링이 31억 달러까지 불어났다”고 주장했다.

연준 측이 밝힌 비용은 25억 달러 수준이며, 백악관은 이 중 7억 달러가 초과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방문이 “연준의 금리 인상 고수에 대한 정치적 연극”이라며 본질은 금리 인하 압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투어에는 백악관 참모진과 연준을 관할하는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이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어 직전 취재진 앞에서 “부동산 개발자라면 예산 초과 프로젝트 관리자를 해고했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을 사실상 저격했다. 금리 인하 요구를 무시해온 파월 의장을 향한 불만이 다시 표면화된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조금 늦기는 해도 결국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 믿는다”며 해임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차기 의장 후보로 염두에 둔 인물이 두세 명 있다”고 말해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계획을 방문 당일에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갑작스러운 방문에 파월 의장은 “모르는 일”이라며 당혹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완공된 별도 건물 비용까지 포함해 부풀려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금리 인하를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하려는 트럼프의 행보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연준의 통화정책이 정치적 압력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