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1만가구 붕괴’… 강남도 282가구 그쳐

6·27대출규제 여파에 전세→월세 전환 가속

2025-07-28     강민철 기자
 23일 오전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8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 가구를 밑돌며 입주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새 아파트 수요는 위축되고, 강남권조차 입주 단지가 단 한 곳에 그치는 등 입주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방이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총 1만472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월평균(2만90가구)보다 26.7% 감소한 수치다. 전월(1만7081가구) 대비로도 14% 줄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8985가구, 지방이 5735가구를 차지한다. 수도권은 6월 1만3977가구, 7월 1만272가구에 이어 2개월 연속 입주 물량이 감소세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7360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 1343가구, 서울은 282가구에 그쳤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 단지(282가구)가 유일하게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도 주요 입주 단지로는 ▲평택 화양휴먼빌퍼스트시티(1468가구) ▲고덕자이센트로(569가구) ▲고양 일산동구 더샵일산퍼스트월드 1·2단지(1603가구) ▲화성 아테라파밀리에(640가구), 숨마데시앙(616가구) 등이 꼽힌다. 인천은 계양구 제일풍경채위너스카이 A·B블록(1343가구)이 입주를 시작한다.

지방에서는 충남 1802가구, 대구 1300가구, 부산 1014가구, 강원 456가구 등 입주가 예정됐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의 ‘천안롯데캐슬더청당’(1199가구), 아산시 권곡동의 ‘아산한신더휴’(603가구)가 대표적이다. 대구는 서구 내당동 ‘두류역자이’(1300가구), 부산은 부산진구 부암동 ‘시민공원비스타동원’(440가구)이 8월 말 입주한다.

입주 수요가 둔화한 배경으로는 ‘6·27 대출규제’의 여파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고, 소유권 이전 전 전세대출이 금지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일부 수분양자들이 자금 여력이 있는 세입자만 받아들이거나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결국 입주율 저하와 전세시장 축소, 월세 전환 흐름이 동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출 규제로 기존 주택 거래마저 위축되면서 새 아파트 입주시장 전체가 ‘관망 모드’로 접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