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전시장 '빅뱅'…트럼프發 부흥에 글로벌 기업 진입 경쟁 격화

앳킨스레알리스·한전·뉴클레오 등 미국 원전시장 문 두드려

2025-07-28     강민철 기자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확대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미국 내 원전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나다 원자력 전문기업 앳킨스레알리스(AtkinsRéalis) 는 자국 규제기관의 지원을 받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원자로 기술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지 전력사들과의 사업협의를 본격화하며 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앳킨스레알리스가 미국에 들여오려는 원자로는  자회사 캔두(CANDU) 의 제품으로, 농축우라늄 없이 천연우라늄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운영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며, 일부 전문가들은 대형 전력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진출 추진은 트럼프 행정부가 5월 중순 발표한 4건의 원전 확산 행정명령 이후 본격화됐다. 해당 명령은 ▲2050년까지 원전 용량 4배 확대, ▲2030년까지 대형 원자로 10기 착공, ▲원전 인허가 간소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특히 최근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을 대응 사유로 명시하며, 대규모 전력공급 인프라로서의 원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대형 원자로 설계 인허가를 획득한 업체는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가 유일하다. 회사는 AP1000 모델 10기로 정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조지아주 보그틀 원전 프로젝트에서 드러난  건설 지연과 비용 초과(103조원 이상 예상) 는 단일 기업 의존의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지정학적 이유로 중국 CGN, 러시아 로사톰 등은 시장 참여가 사실상 차단된 가운데,  한국전력공사(한전) 와 이탈리아-프랑스 합작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뉴클레오(Nucleo) 역시 미국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전은 미국에서 설계 인허가를 받은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형 상업용 원전 건설 경험은 없는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FT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환경 및 노동 규제, 인허가 절차가 한국과 달라 면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는 앞으로 다자간 합작 및 EPC 모델 다양화, 규제완화 속도, 연방정부 보조금 정책 등이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원전 시장 진출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