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동해서 해군 연합훈련 개시…美 핵잠수함 배치 직후 ‘맞불 군사행보’

실탄 포함 해상 작전·미사일 방어 등 복합훈련

2025-08-04     강민철 기자
중국 해군 미사일 구축함 지난이 러시아 해군 순양함 바랴그와 함께  해상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3일 동해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해역에서 3일간의 해상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은 실사격을 포함해 대잠작전, 방공 및 미사일 방어, 해상 구조 및 혼성함대 통신체계 운영 등 다층적 작전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신화망과 동망 등 중국 관영 매체는 중국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양국 해군이 사전 협의를 통해 수립한 작전계획에 따라 실질적 실행능력을 점검한다”며 “이번 훈련은 군사적 상호 운용성과 전략적 신뢰 증진을 위한 고도화된 해군 협력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해군 구조함 ‘시후(西湖)’와 러시아 구조함 ‘벨라우소프’가 이날 새벽 5시경 동해로 출항하며 연합훈련의 서막을 열었고, 이어 중국 미사일 구축함 ‘샤오싱(紹興)’, ‘우루무치(烏魯木齊)’와 러시아 대잠함 ‘트리부츠’, 호위함 ‘스메틀리비’ 등이 순차적으로 부두를 떠나 훈련 해역으로 진입했다.

양국은 해상에서 혼성함대를 구성해 통신 체계를 연동하고, 해공상황 및 기상 정보 등 실시간 데이터 공유에 나서며 연합작전 역량을 실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훈련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러시아 핵위협에 대응해 핵잠수함 2척의 배치를 지시한 직후 진행돼 국제 안보지형의 긴장 고조 속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옛소련 핵보복체계인 ‘데드 핸드(Dead Hand)’를 거론하며 핵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대응이다.

전문가들은 중·러의 이번 훈련이 군사 기술적 협력에 그치지 않고, 미국 중심의 동북아 안보구도에 대한 도전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훈련 시점이 미국과 동맹국 간 핵 전략 조율 및 인도·태평양 전력 재배치 국면과 맞물리며 국제 안보 균형의 긴장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