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채소값 ‘급등’… 배추·토마토 한 달 새 최대 70%↑
광주·전남 폭우에 산지 피해 우려…정부, 재해대책 상황실 가동
기록적인 폭우가 광주·전남 지역을 강타하면서 농산물 산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배추, 토마토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한 달 새 최대 70% 가까이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월 1일 기준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6114원으로 전월 대비 68.0%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 평년 대비 11.3% 높은 수준이다. 여름철 기후 불안정성이 반영되며 전월 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토마토 가격도 급등세다. 1㎏당 평균 소매가격은 6716원으로 전월보다 69.0%, 전년 대비 42.6%나 상승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역시 평균 소매가 3만3337원으로, 전월 대비 33.7%, 평년 대비 25.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요 증가와 더불어 충남 부여 등 주산지의 폭우 피해로 인한 생육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앞으로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전남 무안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는 지역 농산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안에는 총 289.6㎜의 폭우가 집중됐으며, 한때 시간당 142.1㎜의 극한호우가 기록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은 배, 양파, 배추, 무, 보리 등의 주산지로, 향후 피해 집계 결과에 따라 공급 차질 및 물가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농식품부는 양파의 경우 조생·중만생 작기가 이미 6월에 마무리돼 피해가 거의 없으며, 현재는 전량 창고 보관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름배추는 주로 강원 고랭지에서 출하되는 만큼 전남의 직접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강원 지역은 현재 비 피해가 없어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자체를 통해 농작물 피해 상황을 점검하며, 농업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현재 광주·전남의 호우특보는 해제됐으나 충북·경상권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특보가 내려져 있어 향후 산지 피해에 따른 추가 물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은 “충청·영남권 지역에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이어지고 있다”며 “재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