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지구 정착촌 3400여 세대 추가 승인…국제사회 반발 고조

E1지구 중심 확장…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봉쇄 의도 노골화

2025-08-14     강민철 기자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땅에  2023년 2월 건설한 이스라엘 정착촌들 중 지바트 제에브의  7157세대 아파트들. [사진=뉴시스]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점령 선언 이후 서안지구에서 정착촌 건설을 대폭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스라엘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서안지구 점령지에 3401세대 규모의 신규 정착촌 건설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 지역은 동예루살렘과 맞닿은 E1지구 마알레 아두밈 부근으로, 예루살렘에서 불과 7km 떨어진 핵심 분쟁 지역이다.

스모트리치 장관은 “이번 계획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라는 아이디어를 땅에 묻기 위한 것”이라며, “E1 지역에 이스라엘 정부 시설을 신속히 건립해 실효 점령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네타냐후 내각의 연정 핵심 인사이자 정착촌 확장의 강력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정착촌 감시단체 ‘피스 나우(Peace Now)’에 따르면, 이날 승인된 건설 계획은 총 6개 단지, 4030가구 규모에 달하며, 이는 서안지구 합병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의 정착촌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한 지역에 건설됐다. 현재 약 72만 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군 경비 하에 거주하며, 330만 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과의 물리적·종교적 충돌이 빈번하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24년 7월 19일 해당 정착촌 건설이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권고 의견을 발표하고, 이스라엘에 즉각적인 점령 종료와 피해 보상을 명령한 바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정부는 오히려 정착촌 건설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조치가 2국가 해법을 사실상 무력화시키고 중동 분쟁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유엔은 이스라엘의 일방적 조치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아랍권 국가들은 외교적 대응 강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