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수입차 시장 재공략…대형 SUV·픽업으로 승부
부진 벗는 미국차, 대형 라인업으로 반등 시도
포드와 지프, 캐딜락 등 미국 전통 브랜드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독일과 일본차에 밀려 입지가 약화됐지만, 대형 SUV와 픽업 모델 중심 전략으로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1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포드·지프·캐딜락 등 미국 주요 브랜드 판매는 총 1만 대를 밑돌았다.
포드가 6787대, 지프 3776대, 캐딜락 1055대, 쉐보레 1674대, GMC 475대에 그쳤으며 전체 점유율은 2% 안팎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가 5만6319대를 팔아 13%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차의 부진 원인은 국내 소비자 기호와의 괴리였다. 대배기량 SUV·픽업은 연비와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했고, 내연기관 중심의 라인업은 친환경 규제 강화 속에 매력을 잃었다.
그러나 최근 판매 흐름에는 변화가 나타난다. 포드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26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며 수입차 브랜드 순위 11위에 올랐다.
익스플로러(1659대)가 주도했고, 브롱코가 SUV 수요를 보탰다. 지프는 그랜드체로키·랭글러, 쉐보레는 타호·트래버스, GMC는 유콘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캐딜락도 대형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와 전기차 리릭을 투입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 중이다.
품질 논란과 부품 수급 지연으로 인한 불만이 있었지만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과 보증 강화로 개선에 나섰다. 다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라인업 부족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 중심의 시장에서 개성과 차별성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미국차 브랜드가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할 경우 반등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