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예금, 석 달 만에 감소세 전환

기업 배당금 인출·거래 대금 지급 영향…위안화 예금 9억 달러 급감

2025-08-27     박숙자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 엔, 유로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부 제조기업이 해외 법인에서 받은 배당금을 중국 위안화로 한꺼번에 인출해 거래 대금으로 지급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51억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2억9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 4월(-6억8000만 달러) 이후 3개월 만의 감소세다. 외화예금은 올해 2월부터 석 달 연속 줄었다가 5월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통화별로 달러화 예금은 887억2000만 달러로 4억2000만 달러 줄었고, 연기금 해외투자 집행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위안화 예금은 8억9000만 달러 급감한 11억9000만 달러로, 2016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부 제조기업의 배당금 인출과 거래 대금 결제가 집중된 결과다. 유로화 예금은 1억4000만 달러 감소한 50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고, 엔화 예금은 5000만 달러 늘어난 87억4000만 달러였다.

주체별로 기업예금은 904억2000만 달러, 개인예금은 147억3000만 달러로 각각 12억5000만 달러, 4000만 달러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이 26억9000만 달러 줄어든 반면, 외은지점은 14억 달러 늘었다.

신상호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6월에 일부 기업이 해외 법인 배당금으로 위안화를 유입시켰다가 7월에 일괄 인출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