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폭탄에 인도 ‘세금 인하 카드’…가계 소비 진작 나서
생필품·보험·의약품 면세 전환, 소비세율 대폭 하향…재정 부담은 변수
2025-09-22 박숙자 기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도산 수입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인도가 가계 소비 진작을 위해 대규모 세금 인하에 나섰다.
21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물품·서비스세(GST) 개편을 통해 우유와 빵 등 주요 생필품과 생명·의료보험, 필수 의약품 등을 면세 품목에 포함시켰다.
소형차·TV·에어컨 등 주요 소비재 세율은 28%에서 18%로 낮췄으며, 헤어오일·비누·샴푸 등 생활용품은 기존 12~18%에서 5%로 대폭 인하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관세 충격을 완화하고, 인도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9~12월로 이어지는 인도 최대 쇼핑 시즌과 맞물려 시행돼 경기 부양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신용평가사 크리실은 세율 인하로 평균 가계 소비 지출의 3분의 1이 줄어 중산층의 구매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제조업체들이 인하분을 소비자 가격에 얼마나 반영할지가 실제 효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그러나 세금 인하는 정부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도 정부는 약 54억 달러 규모의 세수 손실을 예상했지만, 무디스 등 전문가들은 실제 손실이 더 클 것으로 경고했다.
올해 첫 4개월간 세수 증가율은 정체된 반면, 정부 지출은 20% 이상 급증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지난 5년간 성장 동력이었던 도로·항만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