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지난해 말부터 계란값 상승 주도 정황

유통 대기업까지 조사 확대 필요성 제기

2025-10-14     남하나 기자
 지난 5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남하나 기자 | 대형마트가 지난해 말부터 계란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산지 생산자 중심으로 이뤄졌던 물가당국의 담합 조사가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로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소매유통 유형별 계란가격은 편의점(339원), 체인슈퍼(337원), 대형마트(309원), 개인슈퍼(297원), 농협하나로마트(285원)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형마트와 체인슈퍼, 편의점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소매 시장점유율은 개인슈퍼 34.9%, 대형마트 31%, 체인슈퍼 15.1%, 편의점 2.1%였다. 농협하나로마트가 가장 저렴한 가격을 유지했지만 시장점유율이 17%에 불과해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대형마트는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가격을 크게 올렸다. 올 1~4월 대형마트 계란 판매량은 9.7%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7.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오프라인 전체 판매량 증가율(0.8%)보다 높은 수치로, 대형마트가 가격 인상 흐름을 주도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산지 계란가격은 지난해 1분기 162원에서 4분기까지 165원에 그쳤고, 올해 1분기에는 157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지난해 3분기 265원이던 가격을 4분기에 279원으로 급등시키며 개인슈퍼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281원, 2분기 305원으로 잇따라 인상했다.

송 의원은 “대형 유통기업들이 계란가격 상승세를 주도했음에도 물가당국이 산란계협회만을 겨냥해 조사를 벌인 것은 문제”라며 “성과 없는 생산자 압박보다는 대도시 독과점 유통망을 견제할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농협이 역마진을 감수하며 가격을 낮췄지만 시장지배력을 키우지 못했다”며 “농협 유통망의 대도시 진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