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5800만원대로 밀려…알트코인 낙폭 확대

기관 자금 유출·레버리지 청산 겹치며 투자심리 급랭

2025-11-04     박숙자 기자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인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박숙자 기자 |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1억6000만원선을 반납하고 1억58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8% 급락하며 530만원대로 밀리며 시장 전반이 흔들렸다. 기관 자금 유입 둔화와 레버리지 청산 압력이 맞물리면서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오전 9시10분 기준,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31% 내린 1억5885만원에 거래됐다. 달러 기준으로는 10만5931달러(전일 대비 -4.06%)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빗썸에서 3.65% 하락한 535만원, 코인마켓캡에서는 8.10% 내린 3578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국내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4.01%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상황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반등 없이 1주 이상 하락세를 이어가며 반도체·AI 테마로 활황인 주식시장과 대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관 자금의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블랙록의 아이셰어즈비트코인트러스트(IBIT)에서만 5억달러(약 7172억원)가 빠져나갔다.

찰스 에드워즈 카프리올 인베스트먼트 설립자는 “기관 매수세가 채굴량을 밑돌고 있으며, 현재 시장에는 확실한 사업 모델 없이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들과 관심이 식은 기관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코인글래스 자료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10억달러(약 1조4310억원) 이상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돼 하방 압력을 키웠다. 여기에 디파이 프로토콜 ‘밸런서(Balancer)’ 해킹으로 1억달러(약 1434억원)가 유출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본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크립토온체인’은 “최근 70억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이 바이낸스로 유입된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15억달러, 5억달러 순유출됐다”며 “이는 장기 보유를 위한 이동으로 매도 압력을 줄이는 긍정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1점으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4월 9일(18점) 이후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