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문…김기춘·3인방에 조준된 ‘인적 쇄신론’

김 실장, 책임자 역할 못한 비판 면치 못할 듯

2014-12-05     김철우

▲ 사진=뉴시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촉발한 정윤회 동향보고문건 유출과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들 간 권력 암투 의혹을 수습하기 위해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등 청와대 내 인적 쇄신론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 수사 결과가 시원찮을 경우 인적 쇄신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일부 참모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 쇄신론이 더욱 확산될 경우 그 화살은 가장 먼저 김 실장에게 조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청와대 업무를 총괄하는 관리자로서 문건 유출과 그 바탕이 된 공직기강 붕괴 등의 최종 책임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김 실장은 지난 1월 초 공직기강비서관리실에서 작성한 문건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고 이후 청와대 문건들이 다양 유출된 정황을 파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김 실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지적됐다.
뿐만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는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비서관 3인방에 대해서도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들이 권력 투쟁의 한 축으로 지목됐고, 그간 여권 일부에서 이들의 업무 방식에 대한 불만이 쌓여 온 만큼 박 대통령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위기 국면에서 박 대통령은 과감한 단절을 보여준 전례가 있던 만큼 이번에도 냉정한 선택을 내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신뢰와 인연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이 의혹과 정치 공세만으로 3인방을 쉽게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청와대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